반도체 덕…삼성전자, 2분기 영익 12조원

11분기 만에 최대
매출은 63조원, 2분기 사상 가장 높아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

강하늘 승인 2021.07.07 10:00 | 최종 수정 2021.12.10 02:21 의견 0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힘입어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원을 돌파했다.

1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스마트폰이 다소 부진했지만 반도체가 부활했고 프리미엄 TV와 가전 등도 고루 선전했다. 매출은 지난 1분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천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매출 53조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에 비해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4%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10% 이상 상회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높다.

지난 1분기에 비해 매출(65조3900억원)은 다소 감소했지만 영업이익(9조3800억원)은 무려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기대 이하로 부진했던 반도체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호실적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반도체 가격 상승 랠리에 힘입어 3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은 13조∼1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5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급증한 PC 수요가 2분기부터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2분기부터 시작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DB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 주문 증가로 2분기 이후 낸드플래시의 가격 반등도 진행중"이라며 "2분기 들어 성수기에 진입한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반도체 수익은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부진했던 파운드리 실적이 하반기부터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5나노 공정 수율 개선, 파운드리 신규 수주 등에 따른 가격 인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TV와 가전은 하반기들어 백신 접종률이 높은 북미·유럽 등지의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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