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때문에"…생선구이 내놓는 방식 바뀌었다

정기홍 승인 2021.04.24 21:01 | 최종 수정 2021.12.16 22:11 의견 0

50대 후반 남성 A씨는 '먹성'이 좋다. 친구들과 음식을 먹을 때면 "참 맛있게 먹는다'는 말을 듣는다. A씨가 상대적으로 좋아하는 부위는 껍질이다. 그는 "식사 때 고등어나 굴비, 맥주집에서 먹태를 먹을 때면 의식도 들지만 껍질은 거의 먹고 나온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식습관은 좋은 것일까? 껍질이 오염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좋다. 대부분의 사람은 생선의 살만 발라먹고 껍질은 두고 나오지만, 관절 보호나 피부 탄력을 위해서는 잘못된 식습관이다. 껍질을 버리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좋지 않다. 육고기와 생선의 껍질에는 콜라겐이 많다.

▲ 콜라겐의 역할

콜라겐은 우리 몸의 근육, 뼈, 연골, 혈관벽, 치아 등에 분포돼 있다. 몸속 단백질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피부 속 진피의 80%를 차지한다.

콜라겐은 세포 간의 근육을 연결하고 당겨주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시멘트 담장을 쌓을때 한 단계 올릴 때마다 넣는 시멘트 반죽의 역할로 이해하면 된다. 진피의 친밀도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 중년 이후 급격히 줄어

콜라겐은 20대 증반부터 몸 속에서의 합성이 점점 줄어들고 40대 이후에는 급속히 준다. 20대부터는 한해에 1%씩 줄며, 여성의 경우 폐경 후엔 이전의 30%가 줄어든다고 한다.

콜라겐이 부족하면 얼굴 등에 피부 주름이 많이 생기고, 풍족하면 피부가 탄력을 지니면서 윤기가 흘러 번질번질하게 보인다. 나이가 들지 않게 보이는 것이다.

중년 이후 많은 사람이 이런 이유로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통해 콜라겐을 보충한다.

▲ 육고기보다 생선 흡수율 월등

콜라겐은 분자가 작을수록 체내 흡수율이 높다. 세포막을 통과할 수 있는 마이크로 미세분자 크기는 머리카락의 17만분의 1이다.

돼지 껍질, 족발, 닭발 등 동물성 콜라겐은 3000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뭉쳐진 덩치가 큰 고분자로, 체내에 2%밖에 흡수되지 않는다. 생선(어류) 콜라겐은 저분자여서 84%까지 흡수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들 육고기도 덩어리, 눌림고기 등으로 먹으면 저분자로 흡수가 빠르고 흡수율이 높다고 한다.

특히 중국 청나라 서태후가 가장 즐겼다는 상어 지느러미(샥스핀)와 부레는 콜라겐의 보고다. 호프집에 안주로 나오는 먹태 껍질도 콜라겐이 듬뿍 들었다. 명태류에 콜라겐이 많다. 도미에도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중에서는 대구 껍질 등 생선류를 사용한 분말 콜라겐 제품도 나온다. ​이들 제품은 다양한 부원료를 함께 넣는다. 예컨대 부원료인 비타민C는 콜라겐이 잘 합성되도록 피부 결합력을 강하게 해줘 주름과 처짐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 콜라겐 부작용

생선 알레르기가 있으면 적게 먹거나 피하는 게 좋다. 또 수술 전후 환자, 질병 치료, 약물 투여, 약 복용, 특이체질인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나 매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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