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 레터] 나우루공화국

온라인팀 승인 2021.08.21 09:33 | 최종 수정 2022.03.05 15:36 의견 0

※ 플랫폼뉴스는 SNS(사회적관계망)에서 관심있게 회자되는 글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레거시(legacy·유산)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시도하기를 머뭇하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와 일반 글의 영역도 점점 허물어지는 경향입니다. 이 또한 정보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NS를 좌판에서 한글 모드로 치면 '눈'입니다. 엄선해 싣겠습니다.

나우루공화국이란 나라를 들어보셨나요?

호주 부근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울릉도보다 작은 나라, 인구는 고작 1만명이 조금 넘고요. 일반 국민들이 자가용 비행기 타고 해외로 나가 쇼핑을 하는 나라. 도로 위에는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등 최고급 승용차가 즐비한 나라. 전 국민에게 매년 1억원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나라. 주거, 교육, 의료비가 모두 공짜인 나라.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나라.

이 작은 섬나라는 지구상 가장 귀하다는 희귀자원 인광석이 지천에 깔린 섬이라서 그 자원 만으로도 벌써 1980년대에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부자나라였습니다.

이렇게 된 것은 섬에 지천으로 널린 새똥 때문이었답니다.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였던 이 섬에 수만년 동안 쌓인 새똥은 산호층과 섞이면서 인광석이 되었던 것입니다.

나우루공화국은 이 희귀광석 인광석으로 벌어들이는 막대한 돈을 국민에게 공평 분배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해 왔습니다. 덕분에 국민들은 아무 일도 안 하고 그저 소비생활만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인광석을 채굴하는 일까지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들여와 일하게 하고, 모든 가정에는 가정부와 집사를 고용해 편하게 생활했다지요. 심지어 공무원까지도 전부 외국인들로 고용했다니 말 다했지요. 정부나 국민 할 것 없이 남는 거라곤 돈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30년이 지나자 나우루공화국 사람들은 집안 청소하는 방법은 물론, 요리법까지 잊어버렸지요.

섬나라임에도 어선이 사라졌고, 전통문화가 없어졌으며, 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실종돼 버린 겁니다. 그들에게는 그저 먹고 놀고 여행하는 습관만 남게 되었지요.

그러자 국민들 80%가 비만에 시달렸고 비만율, 당뇨병 사망률 1위 국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부터 인광석 매장량이 줄어들고 채굴량까지 갈수록 줄어들면서 나우루공화국의 국고 또한 고갈되기 시작한 겁니다.

그렇게 가난해진 국민들은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지요. 청소하는 법, 요리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고, 고기잡이를 다시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놀고 먹던 국민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요. 일하는 즐거움을 잊어버린 그들에게는 나태함과 무기력만 남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나우루공화국은 존재 자체를 위협받기 시작하는데, 무리하게 땅을 파헤쳐 인광석을 채굴해 수출을 하다 보니 섬의 고도가 낮아진 것입니다.

그 때문에 만약 수면이 높아질 경우 섬이 통째로 가라앉을 위기를 맞게 된 것이지요.

어떤가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요!

이는 바다 건너 먼 나라만의 일만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풍족함은 언젠가 사라지게 될 것이고,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나우루 사람들처럼 후회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고생은 책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고 체험적으로 터득하는 것이지요. 현재의 내가 누리는 것들의 상당 부분은 부모님 덕이고, 내 자식의 풍요는 내가 베푼 것이고, 손자가 누릴 것은 자식의 능력과 노력의 덕이라는 것을 가르쳐야지요.

명심보감 계선편에 이런 말이 있지요. 자식을 위한다고 많은 책을 물려주어도 자식이 그 책들을 다 읽지 못하고, 많은 돈을 물려주어도 지켜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물려줄 것은 책을 읽는 습관이고, 검소한 생활 습관이고, 매사 노력하는 습관이란 걸 알려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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