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을 창업 모델로...착한 기업의 성공 스토리
지역사회의 문제해결을 시작으로한 기업들의 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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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TRA 홈페이지 캡쳐 |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단체로 출발해 성공한 기업이 된 해외 주요 사례가 소개돼 화제다. 지역문제해결(지역살리기형), 취약계층지원(사회봉사형), 사회적경제 생태계 구축(투자활용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며 성공적인 창업 아이디어로 발전했다.
KOTRA(사장 권평오)는 캐나다, 이탈리아,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의 사회적경제 기업 45개의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우리의 혁신 창업모델로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이 고착화됨에 따라 각국은 빈부격차, 실업, 고령화 등의 공통의 사회적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EU 등 주요국은 저성장ㆍ저고용에 대한 해법으로 ‘사회적경제’ 개념을 도입해 지역사회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문제해결에 참여하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관련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 성장하게 되는 구조이다.
먼저 지역살리기 형이다. 캐나다의 세인트 미셸 지역은 광산업이 쇠퇴하고 황폐화 되면서, 석회석 채석장이 쓰레기 매립지로 전락한 곳이다. 그러자 한 여성무용가가 희망 없는 이 지역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라토후’라는 사회적경제 기업은 재활용 원자재를 이용해 360도 서커스 원형극장과 학교를 세웠고, 이후 세인트 미셸은 세계적인 서커스 예술도시로 부상했다. 관광객이 몰려들고 지역 경기가 살아나면서 ‘태양의 서커스’의 본사도 이전해 왔다. 또한 저소득층 또는 비행 청소년들을 교육시키고 서커스나 무대장치 관련 일자리도 제공해 지역 사회에 지속적인 공헌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회봉사 형으로는 미국의 사회적경제 기업 ‘디씨 센트럴 키친(D.C. Central Kitchen)’이 있다. 이 기업은 워싱턴 지역 음식점에서 팔지 못한 음식을 기증받거나, 등급 제외 등으로 상품성 없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해 취약계층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에서 출발했다. 로버트 에거라는 자원봉사자가 일회성으로 제공되는 노숙자 급식 프로그램을 영구적인 방식으로 바꿀 수 없을지 고민하던 중 창업을 하게 됐다. 소비되지 못한 음식이나 농산물이 건강한 요리로 재탄생돼 취약계층에게 제공됨과 동시에 이들을 대상으로 직업교육도 진행된다. 초창기에는 기부금 수익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학교 급식도 확대하고 새로운 메뉴도 개발하면서 기업의 수익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투자활용형의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의 SOS 그룹은 1984년에 설립돼 17,000명의 직원, 44개의 사회적기업 자회사, 해외 18개 지역 283개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가진 성공한 사회적 기업의 표본이다. 지난 30년간 프랑스 뿐 아니라, 빈곤국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건, 주거, 교육 분야의 사회적기업 설립과 투자를 주도해 지금은 총 매출액이 8500억원을 상회한다. 소외계층에게 의료진료, 주거제공, 노인과 청소년 돌봄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만, 음식, 커피, 초콜릿 가게 등을 운영하는데도 이들을 고용하기도 한다. 현재 SOS 그룹은 정부보조금이나 기부금 없이도 재정자립이 가능한 거대우량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처럼 사회적가치 창출 활동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하게 된 것은 사회적경제 기업에 대한 성숙한 지원제도 및 기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은 1994년에 이미 10억 달러 규모의 지역개발금융기관(CDFI) 기금을 마련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삼고 있다. 또한 캐나다의 퀘벡 주는 민간과 주정부가 매칭기금을 통해 제도권에서 자금을 지원받기 어려운 초기의 사회적 기업들을 지원한다. 이들 기업들이 기반을 잡을 때까지 기다려 준다는 의미에서 속칭 ‘인내자본(Patient Fund)’이라고도 불린다.
반면 사회적경제 관련 지원 제도 및 생태계 발전에 초보 단계인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 하에 사회적경제 기업의 양적 확대는 이루어지고 있으나, 선진국처럼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기업의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EU의 사회적경제 기업 고용비중은 전체 고용 대비 6.5%인 반면, 우리는 1.4%에 불과하다.
김종춘 KOTRA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사회적경제 기업은 정부지원과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모델로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전제하고, “우리나라도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사회문제 해결과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을 모두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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