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전 감독 앗아간 침묵의 장기…생존율 1.9%

유상철 전 감독 사망으로 본 췌장암
암 중 췌장암만 발생·사망 동시 늘어
증세 없어 조기진단 어렵고 좋은 약 없어

정기홍 승인 2021.06.08 17:30 의견 0

지난 7일 별세한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투병한 췌장암은 가장 독한 암으로 불린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은 지 1년 8개월 만에 운명을 달리했다. 

 

췌장암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빈발하는데 유 전 감독은 40대 후반에 걸렸다. 지난 2019년 췌장암 사망자 중 50대는 771명으로 12%에 불과하다. 
  
요즘은 암 치료기술이 발전하고 좋은 항암제가 나오지만 췌장암 만큼은 지난 20년간 지극히 치료 속도가 더뎠다. 췌장암은 더부룩할 뿐 초기 증세가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이유다. 췌장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했을 땐 10년 전부터 안 좋아진 것이란 말이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93~1995년 42.9%에서 2018년 70.3%로 올랐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은 44%에서 77%로 올랐다. 5년 상대생존율은 성·연령 등 같은 조건의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 생존하는 비율을 말한다.   
  
치료가 어렵다는 폐암도 12.5→32.4%, 간암도 11.8→37%로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췌장암은 1993~1995년 10.6%에서 2010년 8.5%로 떨어졌다가 2018년 12.6%로 올랐다.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한성식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장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으면 절반이 9개월을 못 넘긴다. 평균 기대수명이 채 1년이 안 된다"고 말한다. 유 전 감독처럼 항암치료, 축구 열정, 긍정적 사고, 강한 의지 등이강하면 평균 기간을 더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퍼진 원격전이 상태(4기)에서 발견된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9%에 불과해 꼴찌다. 모든 암은 23.3%, 위암 5.9%, 갑상샘 60.5%, 폐 8.9%, 대장 19.5%, 유방암 40.2%, 간암 2.8%이다.  
  
암 발생률도 보면 위암은 1999년 45.5%에서 2018년 31.6%로 떨어졌다. 하지만 췌장암은 5.7%에서 7.7%로 증가했다. 환자 수는 같은 기간 위암은 2만 863명에서 2만 9279명으로, 췌장암은 2603명에서 7611명으로 늘었다. 위암은 2011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췌장암은 20년 전부터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췌장암 환자가 7611명 발생했고, 그 해 6306명이 숨졌다. 2019년에는 6396명 숨졌다.


국립암센터 자료에 따르면 췌장암은 암 발생 8위이지만 사망은 5위를 차지한다. 매일 20명 이상 췌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매일 18명 넘게 사망한다.

위암이나 대장암은 내시경 등의 검진을 활용해 1기 등 조기 발견 비율이 올라간다. 또 간암은 간염 백신 접종이 늘면서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 또 종양 표지자나 초음파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 뚜렷하게 사망률이 줄어드는 추세다.

 

 

다음은 췌장암 전반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 췌장 특성
1. 은둔의 장기임/15~20cm 크기. 위의 뒤-등뼈 앞에 위치. 여러 장기에 둘러쌓여 잘 안 보임. 찾기 힘들어 악성일 때 간지돼 공포의 장기라고 함.


2. 호르몬 해결사(조절)/ 소화에 작용(호르몬 중 인슐린 분비). 췌장 기능 저하되면 당뇨병에 취약해짐.
- 지방 많으면 췌장에 하얀 기름 낌(이소성 지방임). 피하(껍데기)의 지방이 흘러 간-췌장에 가고 기능저하.


- 인슐린은 성장 인자를 띄우지만 각종 암에도 영향을 줌. 항암제가 좋은 세포와 암세포 죽인다는 것과 같음. 

 

3. 침묵의 장기/ 증상은 소화 불량-허리 통증(디스크로 생각). 악화되면 림프절, 간, 폐에 전이 잘 됨.


4. 발생 증가/ 검진 등 의약 발전으로 수치 증가와 식생활 서구화(육류와 지방 음식 많이 섭취. 흡연과 술). 만성 췌장염 등 50~60대 이후 발생 잦음.

 

■ 증가 원인
1. 서구화 식생활 습관으로 염증-암 증가(단 것-육류 섭취 증가). 단 것은 장기를 고생시킴.


2. 따라서 당뇨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췌장암 잘 발생.


3. 서양인 췌장은 동양인보다 10% 커 인슐린 분비 많음.


4. 만성 및 급성 췌장염. 급성은 통증으로 허리 못 펴지만 대부분 회복됨.

 

■ 위험 인자
1. 가족력(2~3대 위 조상 인자 유전) 있으면 3~6배. 30배는 드물게 있음.


2. 흡연은 2~6배(술과 달리 흡연은 폐렴 등에 바로 영향). 끊으면 10년정도 후 평상시화.


3. 매일 술은 3배.


4. 당뇨 방치는 두배(생각보다 작지만 췌장이 안 좋아지면 합병증).
- 보통 수준은 공복 74~106㎎/㎗(정상은 100㎎/㎗ 이하). 식후 급상승. 100~125㎎/㎗는 당뇨병 전 단계임. 최근엔 110㎎/㎗ 이상이면 당뇨병 간주. 당뇨 엄청 안 좋은 사람은 300~400㎎/㎗까지 올라감.


5. 내장 비만은 1.5배.
- 지방이나 단백질은 인슐린 활동 저해. 따라서 호르몬 과다 분비시킴 

 

■ 오해와 진실
1. 물혹이 암?/ 일반 물혹은 걱정 안해도. 장액성 물혹이 문제됨.


2. 항암제 안들어?/ 항암제 치료함. 말기에서 2기 이하로 내린 뒤 수술함.


3. 발견하면 말기/ 절반만 맞음. 1~2cm 암 조기 발견하면 5년 생존 80%선. CT-내시경 등 검사. 조기발견 퇴치 운동 많아져 긍정.


■ 이상 신호
1. 혈당 상승/ 육류 등 잘못된 식사. 신약이나 영양제 남용.


2. 명치에 불쾌한 증상/ 초기 염 때 증상. 이후암으로 발전해 CT 등 검사해야.


3. 황달 증상에 급격한 체중 감소.


4. 오렌지색과 기름기 소변. 기름진 지방 흡수 안돼 나오는 현상.


5. 수술후 당뇨 증가/ 반만 맞음. 인슐린 저하면 혈당 조절 안돼. 췌장 섬유화 하면 당뇨 증가함 

 

■ 췌장 지켜라
1. 식후에 혈당 체크하라
- 병원에선 설탕물을 준 뒤 체크해 추이 봄. 

 

- 당뇨병 환자 식후 2시간 후 123㎎/㎗이면 대략 정상화 됐다고 봄.

 

2. 당뇨 식단/ 탄수화물-단백질 많은 식품 양 줄여라.


- 갑상선 수술 후 당뇨 발생. 저염-저당분. 미네랄 식품 권장. 

 

3. 허벅지운동 하라(어느 병에나 마찬가지)


- 허벅지에 근육이 가장 많음. 

 

- 약하면 근육이 적어 인슐린 더 많이 쏴야 함. 

 

- 하루 2시간 이상 걷는 게 발병 방지에 큰 도움.  

 

4. 담배 술 줄여라.


5. 정기 검진 

- 췌장 낭종/ 주기적 검사하고 담관에 작은 혹은 걱정 큰 걱정 안해도 됨. 초음파는 낭종 등 유무만 보지 암의 머리와 꼬리는 못봐.


- 당뇨병 생기면 체내에 혈당을 올림. 과하면 췌장에서 나오는 호르몬이 누르다가 포기해 일 안함.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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