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소의 해…'흰 소'에 담긴 의미는?

강하늘 승인 2021.01.01 22:27 의견 0

올해 2021년은 신축년(辛丑年)이다. 소의 해다. 

 

잘 알다시피 소는 우직함과 성실함, 인내로움(참을성)을 상징한다. 여유롭고 유유자적한 모습으로 평화로운 이미지도 지니고 있다.

 

농경이 주가 됐던 예전에는 농삿일을 같이하며 농가에 부를 축적해 준다 하여 권농과 풍농에 인연이 깊은 가축이다. 옛사람들은 입춘 전후에 풍년을 기원하며 흙이나 나무로 만든 소 인형을 세우기도 했다. 또 '소를 팔아 자식들을 키웠다'는 말처럼 재산 목록 1호였다. '우골답(牛骨塔)'이란 말도 황소 한마리가 자식의 대학 등록금이란 뜻에서 생겨났다.  

 

이 말고도 우리 조상에게 소는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정월 첫째 축일을 소날이라 해 이날엔 소에게 일을 시키지 않고 소를 잘 먹였다고 한다. 소가 새끼를 낳을 때 난산의 기미가 보이면 외양간 앞에서 소의 삼신에게 빌기도 하고 송아지를 낳으면 금줄에 솔방울을 꽂아 외양간에 걸어놓았다.

 

▲ 농경사회 때 소의 큰 상징은 근면이다.

 

올해는 '흰 소의 해'로 불린다. 흰 소에는 상서러운 기운이 있다니 올 한해 상서러운 해가 될 듯하다. 상서러움이란 복이 되고 좋은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뜻이다. 

 

'황금 돼지의 해', '푸른 말의 해' 등의 지칭과 비슷한 의미로 보면 될 것같다. 

 

신축년 흰 소의 해에 숨겨진 의미와 특징, 소와 연관된 재미있는 속담을 알아보자.

​■ 신성함 상징 '흰 소' 

 

'흰 소의 해'란 육십갑자 중 38번째 해에 해당하는 신축년(辛丑年)이 흰색에 해당하는 천간 신(辛)과 소에 해당하는 지지 축(丑)이 만나 '흰 소띠 해'로 정해졌다. 전통적으로 흰 소는 '행운' 과'수호'를 상징한다. 신성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 '부정의 기운'을 물리친다고 알려져 있다. 
 ▲ 올해는 신성한 기운을 가진 '흰 소의 해'. 역병 코로나를 물리치길 기원해 본다. 

소가 12지 중 두 번째 동물이 된 일화는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신들이 동물을 대상으로 12간지를 정한다고 할 때 소는 자신이 느리다는 것을 알고 먼저 출발해 1등으로 결승점 앞에 다다랐다. 그런데 소뿔에 매달려 타고 온 꾀 많은 쥐가 순간 뛰어내려 결국 쥐가 1등이 되고 소는 2등으로 밀려났다.

늦을까 봐 한발 앞서 출발한 소는 우직하면서도 근면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걸음이 느리기는 하지만 한 걸음씩 쉬지 않고 만 리를 걸어간다는 말도 있다. 소는 강한 인내를 갖고 있다. 반면 어리석거나 고집스러운 이미지도 있다. '황소고집'이 여기서 나왔다.

■ 소와 관련된 속담들

 

▶ 되는 집은 소를 낳아도 큰 소만 낳는다

농경이 주였던 오래 전 소는 노동력이자 운송 수단이었다. 때문에 소는 농가의 큰 자산이었고, 큰 소는 일도 잘하고 팔 때도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풍요와 부를 상징해 가축의 의미에 더한 식구처럼 여겼다. '될 사람은 어떻게든 된다'는 요즘 말과도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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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는 농가의 조상이다.
우리나라에서 소는 농경문화의 주역으로 노동력의 상징이자 중요한 재산으로 인식돼 왔다. 조상들은 입춘 전후에 흙이나 나무로 만든 소 인형을 세워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기원하곤 했다. 소를 조상처럼 섬긴다는 의미다.

 

▶ 소는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
도가(道家)에서는 소를 유유자적한 동물로 여긴다. 소는 성질이 급하지 않아 웬만한 일에 쉽게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는 유유자적한 모습을 보인다. 말이나 행동은 크게 없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행하는 사람에게 덕이 따를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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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버릴 것이 없다, 소는 하품 밖에 버릴 게 없다
논밭을 가는 힘든 일을 묵묵히 대신해 주고 때론 운송 수단으로 활용된다. 금전적으로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소를 내다 팔아 목돈을 마련했다. 황소 한마리가 대학 등록금이란 뜻에서 상아탑에서 빌려 우골탑(牛骨塔)으로 불린다. 고기와 우유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또 뿔과 가죽은 공예품으로 재탄생 돼 생활에서 요긴하게 활용된다. 

▶ 느린 소도 성낼 적이 있다
순둥순둥한 눈망울을 지닌 소이지만 자신에게 적의를 품거나 해를 끼친다고 느끼면 태도를 돌변해 뿔과 힘으로 상대방을 무섭게 공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거나 느긋한 면이 있은 사람이 화를 낼 때는 무섭다는 뜻으로 쓰인다.

▶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
황소 걸음이 속도는 느리지만 오히려 꾸준해 알차고 믿음직스럽다는 뜻이다. 황소 걸음처럼 일이 더디더라도 인내하며 노력하면 성공에 이르는 것을 비유한다. 근면과 성실의 아이콘이다. ​

 

▶ 소 죽은 귀신같다
고집 세고 힘줄이 질긴 소에 빗대 고집이 심히 센 사람의 성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 소같이 벌어서 쥐같이 먹어라

소처럼 열심히 일해 많이 벌고, 쥐처럼 조금씩 먹으며 검소하게 생활하라는 의미다.

 

▶ 소 귀에 경 읽기

어리석은 사람에게 아무리 얘기해도 알아듣지 못한다는 뜻이다.

■ 12지(支)의 순서

​지난해 2020년은 경자년 '쥐띠의 해'였다. 해마다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은 12지(支)의 순서에 따라 바뀐다. ​12지신이란 땅을 지키는 12가지 동물로 ▲ 자(子: 쥐) ▲ 축(丑:소) ▲ 인(寅:호랑이) ▲ 묘(卯:토끼) ▲ 진(辰:용) ▲ 사(巳:뱀)  ▲ 오(午:말) ▲ 미(未:양) ▲ 신(申:원숭이) ▲ 유(酉:닭) ▲ 술(戌:개) ▲ 해(亥:돼지) 등이다. 


띠를 살펴보면 동물의 앞에 특정한 색상도 함께 언급된다. 색상은 하늘의 이치를 담았다는 10간(干)에 의해 결정된다.

10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 계(癸)로 이뤄져 있다. 2개씩 짝을 지어 ▲ 갑과 을은 청색 ▲ 병과 정은 붉은색 ▲ 무와 기는 황색 ▲ 경과 신은 백색 ▲ 임과 계는 흑색을 상징한다.

10간(색)과 12지(띠)를 결합하면 60개의 간지가 만들어진다. 이를 육십갑자, 혹은 육십간지라고 한다. 육십갑자는 중국의 음양오행설과 결합해 만물의 길흉을 판단하거나 사람의 성질과 운세를 점치고 길흉과 방위의 선택 등을 살펴보는데 활용된다. 12간지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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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이 밝았다. 벽두의 햇살도 어느 때보다 강하고 하늘은 하루 종일 구름 한점 없이 푸르렀다. 올해는 힘든 일도 이겨내는 우직한 소의 모습처럼 코로나 등으로 힘들었던 지난해를 극복하고 묵묵히 일상을 걸어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부정의 기운'을 물리친다는 흰 소의 의미처럼 올해는 상서로운 일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 소의 외모 등 특징

눈이 맑고 크다. 약간 바깥쪽으로 튀어 나와 있어 앞과 옆, 뒤쪽을 한번에 볼 수 있다. 뿔은 태어나 두세 달 쯤 뒤에 드러난다. 코는 늘 촉촉히 젖어 있다. 둥그렇고 단단한 발굽은 지저분하고 젖은 땅에 오래 서 있어도 상처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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