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옥련동 초대형 브런치카페, 원도심 골목상권 잠식?

1500명 수용 규모, 이르면 8월 준공
카페 등 소상공인 피해, 교통정체 우려

강동훈 승인 2021.06.14 13:59 | 최종 수정 2022.01.04 20:29 의견 0

인천의 원도심인 연수구 옥련동 인천시립박물관 인근에 건립 중인 대형 건물을 두고 주변 상인들이 기존 골목 상권을 잠식할 것이라며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4일 연수구와 인천일보에 따르면 옥련동 인천시립박물관 인근에 지하 3층~지상 3층, 연면적 1만 1832㎡ 규모의 신축 건물이 들어선다. 현재 외벽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올 8~10월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용도는 제2종 근린생활시설(일반음식점)로 등록돼 있으며, 이 건물에는 최대 1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브런치 카페'가 건물 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이 카페 운영사는 앞서 지난해 4월 경기 고양시에서 브런치 카페 일산점을 개념해 큰 성공을 거뒀다.

넓은 주차장과 함께 지역 최대의 신개념 정원형 카페란 점을 내세우며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운영사는 일산점의 대성공에 힘입어 인천에도 2호점 격인 카페를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옥련동 카페의 최대 수용 인원은 700명가량인 일산점의 배가 넘는다. 주차장은 최대 250대까지 주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문제는 이 대형 카페가 문을 열 경우 주변의 골목상권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카페가 자리한 송도로터리~인천시립박물관 간에는 골목마다 중소형 카페와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특히 커피와 디저트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해결 가능한 브런치 카페의 특성상 골목 상권을 잠식할 수 있다.

여기에다 카페의 주진입로와 연결된 도로가 왕복 1차선에 불과해 인파가 몰릴 경우 주변에 상습적인 교통 정체가 빚어질 우려도 제기된다.

이인자 연수구 의원은 “연수구 원도심 상권에 대규모 카페가 들어서면 인근 중소형 카페와 음식점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교통 정체 문제도 예상되는 만큼 구가 적극 개입해 지역 상권과의 상생 방안 등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시공사이자 카페 운영사 측은 “브런치 카페와 기존 지역 상권 간 소비층이 서로 달라 오히려 카페가 침체한 상권을 부활시키는 등 마을 활성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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