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귀울림)의 원인과 증상,종류 및 치료법

강하늘 승인 2021.04.05 16:49 | 최종 수정 2022.04.25 11:38 의견 0

이명(耳鳴)은 귀에서 소리가 나는 귀울림 증상이다. 외부소리의 자극 없이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들리는 소리의 느낌을 말한다.

이명의 증상은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계속해 들리는 경우도 있다. 소리는 귀뚜라미소리, 매미소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 김새는 소리, 높은 기계음 등 다양하다. 소음의 강도는 주변의 잡음에 묻힐 정도로 약할 수도 있으며 하루 종일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할 수도 있다.

이명은 피로할 때, 조용할 때, 신경을 쓸 때 더 느낀다. 드물게 청신경 종양 등 중추신경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가 이명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심한 수면 장애를 주는 중등도 이상의 이명은 약 8%, 일상 생활에 극심한 지장을 주는 경우는 1%에 이르며, 심한 경우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 귀의 구조.

◇ 이명은 왜 생기나?

이명 증상의 원인은 간단한 귀지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종양까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작은 귀지가 외이도를 막아 일시적으로 이명을 유발할 수 있고 중이염, 고막천공, 삼출성 중이염, 중이내 이소골경화, 내이염 및 메니에르병 등 더 심각한 이유에서 오는 증상일 수 있다. 또 두경부 동맥류, 동정맥 기형, 청신경종양이나 뇌종양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이명 대부분은 귀가 원인인데 내이의 청각세포 손상에서 발생한다. 이들 청각세포는 청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청각세포의 손상은 흔히 청력 손실이나 이명을 유발한다.

청각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원인은 소음성, 노인성, 약물성 및 갑상선 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 알레르기, 면역질환 등이 있다.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

◇ 이명 종류는?

자신에게 들리는 ‘자각적 이명’과 검사자에게도 들리는 ‘타각적 이명’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자각적인 이명은 다른 사람은 듣지 못하고 본인만 호소하는 소리가 있는 경우를, 타각적 이명은 체내의 소리가 몸을 통해 귀에 전달돼 들리는 것이다.

다시 자각적 이명은 난청을 동반하는 이명과 난청이 없는 이명으로 나눌 수 있다.

난청 동반 이명은 외이도의 귀지, 이물, 외상성 고막천공, 삼출성 중이염 등에서 저음의 이명이 들린다. 중이에 급성 염증이 생기면 박동성 이명이 나타나며 염증이 없어지면 이명도 없어진다.

만성 유착성 중이염, 노인성 난청, 메니에르병, 이경화증 등의 경우 고음의 이명이 지속 나타난다. 이 외에 지속적인 이명이 있을 때는 청신경종양, 약물중독이나 음향성 외상을 의심해야 한다.

난청이 없는 이명은 동맥경화증 및 고혈압, 빈혈, 내분비 장애, 패혈증, 중추신경 계통의 매독, 알레르기 및 전신쇠약 등의 이유로 나타날 수 있다.

신경성 혹은 기능적 원인에 의해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엔 이명이 일정하지 않으며 중추신경 계통은 정상이고 정신적으로 흥분할 때 더 심해지고, 아침보다 오후 늦게, 피로할 때에 더 심해진다.

타각적 이명은 검사자에게도 들리는 이명으로 흔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심한 정신 쇠약 환자의 경우 이관(귀의 관)이 정상적으로 개방됐을 때 호흡과 일치해 바람부는 소리와 같은 이명이 들리며 두부 혹은 경부의 동정맥류에 의해 심박과 일치하는 박동성 이명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의 귀와 검사자의 귀를 청진기 고무관으로 연결해 들으면 환자가 들을 수 있는 소리를 타각적으로 들을 수 있다.

◇ 어떻게 진단하나?

이명의 크기, 지속성, 음색 및 불쾌도 등을 알아보고 청각성인지 비청각성인지를 감별해야 한다.

그리고 원인 질환을 규명하기 위해 이비인후과적인 진찰, 청력 검사, 이명도 검사, X-선 검사, 전정기능 검사, 혈액 및 소변 검사 등의 많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청신경종양이나 뇌종양이 의심되면 뇌간유발반응 검사나 뇌 MRI 검사를 해야 한다.

◇ 치료는 할 수 있나?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나 치료의 목표는 우선 이명의 원인으로 청신경 종양이나 뇌 종양 등의 심각한 질환을 배제함으로써 심리적인 두려움을 해소하고,이명에 의한 괴로움을 극복해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먼저 6 개월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정기적인 청력검사 및 이명도 검사를 받으면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갖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상담 치료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명이 단순히 불편함이란 사실을 가능한 한 빨리 받아들이고, 가능한 한 무시하도록 노력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명으로 청력을 잃는 것이 아니며 정신이 이상해진다든가 더 나아가서는 생명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혹시 그런 심각한 불안이 있다면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 회피 요법

신경 자극 약물은 피하도록 하며 과도한 커피(카페인) 복용이나 담배(니코틴)를 삼가야 한다.

식사 시에도 콜레스테롤이나 지방이 적은 음식과 저염식이 좋다. 살리실레이트가 많은 음식(사과, 자두, 포도, 오이, 토마토, 오렌지, 버터, 치즈, 마요네즈, 케익, 국수, 크래커, 케찹, 씨리얼, 사탕, 인공음료)을 피해야 한다.

△ 약물 요법

이명에 확실한 특효약은 없으나 이명을 줄여주거나 이명에 도움이 되는 약제는 다양하다.

일시적인 심한 증세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제를 사용하나 적절한 진료 후 단기간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해도 좋은 약제는 은행잎 추출 제제와 같은 혈류 개선제가 대표적이다.

△ 정신과적 치료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을 수 있어 우울증 환자의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이명의 강도를 줄일 수 있다.

또 대표적인 치료로 생체 되먹임(Biofeed back) 훈련이 있는데, 이는 머리에 부착되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을 정기적으로 시도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이 모든 이명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명이 아주 심하고 일상생활에 까지 문제가 있는 일부의 환자에서는 이명의 강도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명 차폐기

이 기기는 보청기 내에 장착시키는 작은 전기기구로 일종의 소음을 만들어 환자가 이명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기구다. 환자의 귀울림과 유사한 잡음을 들려줌으로써 귀울림을 상쇄시켜 느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차폐다.

△ 이명 재훈련(Tinnitus Retraining Therapy, TRT)

최근에 가장 많이 시도되고 있는 치료이다. 상담 치료, 정신과적 치료에 보청기나 이명차폐기를 이용한 차폐방법을 조합해 치료하는 훈련치료 방법이다. 전문가와 반복적으로 상담해 이명을 무시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보청기나 이명차폐기로 차폐해 장기간 이명을 줄여 서서히 이명을 잊게 하는 치료법이다.

△ 수술

아주 심해 우울증의 원인이 되거나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을 때 고식적 치료나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는 내이 적출술이나 청신경 절제술 등의 수술을 할 수 있다.

또 뇌 안에 특정 혈관에 의한 신경 자극이 원인이라면 그 혈관을 신경으로부터 떨어뜨리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적 방법은 수술 전에 미리 효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어 수술을 결정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 이명 환자의 일반적 주의사항
- 아주 큰 소리 또는 소음을 피해야 한다.
- 혈압을 자주 확인해 보고 문제가 있을 경우 내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소금 섭취를 줄인다. 소금을 많이 먹으면 특히 말초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한다.
- 신경흥분제인 담배, 커피, 콜라 등을 끊는 것이 좋다
-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과로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검사로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때는 이명에 대해 걱정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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