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이베이코리아 인수 2파전

강하늘 승인 2021.06.07 22:12 | 최종 수정 2022.07.28 19:40 의견 0

올 상반기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2파전'으로 압축됐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최대 5조원대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비싸고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경쟁사 구조를 살피는 차원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MBK 파트너스 관계자는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베이코리아에 계속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해 매출은 물품 판매 수수료 기준으로 1조 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빅3'가 될 수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선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수조원이 들고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것이 변수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수 후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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