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북스가 ‘이건희의 말’을 출간했다.
“저는 이 회장을 만나 몇 년 동안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재계 인사들에게 소개할 영광을 가졌습니다. 모든 만남에서 그는 한미 동맹, 그리고 국제사회 속 한국의 역할에 대해 진정한 비전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뛰어난 기업가이자 통찰력 있는 리더였습니다”(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 지금의 삼성을 있게 한 신경영의 시발점 ‘후쿠다 보고서’
삼성의 기업경영은 1993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1993년 삼성전자에서 재직 중이던 40대의 일본인 디자이너가 작성한 ‘후쿠다 보고서’가 이건희 회장을 자극해 신경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보고서를 읽어본 이건희 회장은 2류에 안주하는 임원들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그는 프랑크푸르트에 200여 임원을 모아놓고 2주일 동안이나 토론하며 “15년 전부터 위기를 느껴왔다. 지금은 잘해보자고 할 때가 아니라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에 서 있는 때다. 우리 제품은 선진국을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었다. 2등 정신을 버려야 한다”고 위기와 변화를 외쳤다.
이렇게 ‘후쿠다 보고서’가 삼성의 혁신을 촉발했고 초인류 기업으로 가는 시발점이 됐다.
◇ 초일류를 목표로 한 경영철학, 세상은 그가 생각하고 예상한 대로 움직였다
이 회장은 늘 미래를 말하고 있다. 그것도 1, 2년 후가 아니라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말하곤 했다. 1987년 삼성 회장 취임할 무렵의 진공관 텔레비전 시절에 반도체를 이야기했고, 휴대전화가 상용되기 전부터 곧 휴대전화는 1인당 1대 소유 시대가 올 것이라며 이를 선점하자고 말했고, 아날로그 시대에는 결코 100년 기술의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지만 디지털로는 앞서간다는 말을 해서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모두 그가 말한 대로 됐다.
디지털 시대의 중심에 있는 21세기를 이끈 인물로, 이 회장은 스티브 잡스와 자주 비교되곤 한다. 이는 변화와 개혁을 준비해 시장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두 사람의 생각과 말이 거의 궤(軌)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회장에게는 스티브 잡스도 갖지 못한 장점이 하나 더 있다. 그는 경영자들이 갖춰야 할 5가지 덕목을 제시했는데 이것을 본인이 실천한 점이다.
그는 평생 삼성 회장으로 봉직하면서 실제로 “알고[知], 행하고[行], 사람을 쓰고[用], 가르치고[訓], 평가[評]”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 이건희의 말과 생각과 행동에는 천둥번개의 울림이 있다
이 회장이 타계한 이후 그의 공적을 기리고, 그의 생애를 추모하고, 그의 경영능력을 재평가하는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굳이 이 회장의 어록(語錄)과 자서전, 에세이집 등을 뒤져 이것을 ‘이건희의 말’이라는 제목으로 펴내는 이유가 있다.
삼성의 모든 경영전략과 개혁과 도전, 발전 계획의 바탕에는 이 회장의 말이 ‘씨’가 됐고 ‘열매’가 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 ‘말’ 속에 바로 미래를 내다보는 천재적인 이 회장의 순도 높은 ‘알맹이’가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삶의 지표로 정하거나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말을 하나라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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