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3월부터 두번 연기, 그리고 또 연기

강하늘 승인 2021.07.06 10:18 | 최종 수정 2021.11.17 20:41 의견 0

싸이월드제트가 중국 발 해킹을 이유로 서비스 재개를 또 한달 간 연기했다.

당초 3월로 서비스를 다시한다고 예고했으나 재개 시점이 벌써 5월, 7월로 연기하더니 또 8월로 늦췄다.

6일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지난 5일로 예고한 싸이월드 로그인 서비스 개시를 8월 2일로 연기했다. 이유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발 해킹 공격이 4일 30여건, 5일 오전에만 80여건 등 총 100여 건이 넘는 공격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싸이월드제트는 회원들이 로그인을 하면 회원별 사진, 동영상, 댓글, BGM 및 도토리 수량을 자동으로 확인해주는 서비스를 이날 오후 6시 오픈할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해외 발 해킹 공격은 모두 막았으나 이대로 서비스를 오픈했다가 단 하나의 개인정보라도 유출된다면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오픈을 미루고 기존 보안시스템을 최상위 단계로 올린 다음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당초 싸이월드제트는 지난 3월 서비스 정상화를 예고했지만, 모바일과 웹브라우저 버전을 동시에 선보이겠다며 5월로 한 차례 늦췄다. 그러나 고객정보·사진·영상 등의 데이터 복원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다시 7월로 미뤘다. SK텔레콤과 KT로 분리된 데이터센터 서버를 통합하고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다 이번에는 해킹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해킹 공격 시도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고, 싸이월드제트에서도 사전 대응을 충분히 했다고 보고 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이와 관련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전까지는 보안관제를 최상으로 높이는 것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판단한 것이 오판이었다. 해외 해킹 공격이 이렇게까지 집요하게 몰릴 줄 몰랐다”고 밝혔다.

손성민 싸이월드제트 대표는 “의도적으로 서비스를 늦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서버를 열고 데이터를 복원하는 데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고, 복원과 별개로 싸이월드 모바일 서비스 구축을 계속 진행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현재 기본 서비스는 완성됐고 세부적인 부가서비스들을 장착하는 단계”라며 “8월 2일 로그인 서비스 후 수일 내로 바로 베타서비스로 돌입하고, 정상 서비스는 9월 내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시스템 정비가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싸이월드가 성급하게 공수표를 날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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