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백기 들다…택시 유료호출 없애고 꽃·간식 배달 철수

강하늘 승인 2021.09.14 18:41 | 최종 수정 2021.12.13 13:22 의견 0

골목상권 침해 논란를 불러일으킨 카카오가 꽃 배달 등 소상공인 업종을 철수하고 소상공인 상생 기금 3000억 원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14일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모인 전체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사업 중심으로 재편 △5년간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3000억 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대기업의 사업영역으로 보기 어려운 소상공인 업종에 지속 진출하면서 몸집을 불려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대리운전, 미용실, 네이숍, 실내골프연습장, 영어교육, 꽃 배달, 퀵서비스 등에 손을 뻗쳤다. 일부 업종은 수수료만 25%에 달해 ‘갑질 횡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는 우선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꽃과 간식 배달 등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돈을 추가로 내면 카카오 택시를 더 빨리 부를 수 있는 ‘스마트 호출’도 폐지된다. 또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 ‘프로멤버십’ 가격은 9만 9000원에서 3만 9000원으로 낮추고,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도 20%에서 하향 조정된다.

또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카카오는 계열사 누락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왔다. 대표적인 곳은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그 가족이 운영하는 케이큐브홀딩스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지난 2007년 1월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올 6월 말 기준 카카오 지분 10.59%를 보유한 카카오 2대 주주다. 카카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가 공정위에 제출한 자료에서 케이큐브홀딩스가 누락되거나 허위로 보고된 정황이 발견됐다.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도 미래 교육, 인재 양성 등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는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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