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시책] 분당소방서의 화재 예방 '해태코드'

강하늘 승인 2021.03.17 19:39 | 최종 수정 2021.11.11 18:3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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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분당소방서가 불에 잘 타는 가연성 외장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해태코드’란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해태는 고대 동아시아의 전설적인 동물로 '시비와 선악을 판단해 안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해치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화재나 재앙을 물리치는 신수(神獸)로 여겨왔다. 경복궁 앞에 자리하고 있는 한 쌍의 해태상도 불과 연관돼 있다고 한다. 서울이 불에 약하고, 특히 경복궁 뒤에 있는 북악산이 불 기운이 유난히 강한 관악산보다 낮아 관악산의 불 기운을 누르기 위해 해태 석상을 세웠다는 것이다.

▲ 가연성 외장재 건물에 화기취급 금지표지판을 부착하고있다.

분당소방서는 분당구 내에 가연성 외장재 건물을 전수조사해 얻은 정보를 전산화하고 QR코드로 제작해 '화기취급 금지구역' 표지판을 부착했다. 건물 이용자는 표지판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건물의 기본 현황과 가연성 외장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분당소방서는 3월 중으로 가연성 외장재를 사용한 98곳에 ‘화기취급 금지 경고표지’를 건물 정면과 외벽에 부착하고 소방공무원이 관계자에게 소방안전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이경우 분당소방서장은 “최근 가연성 외장재로 인한 화재 피해가 커지고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번 해태코드 프로젝트를 통해 가연성 외장재 건물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 뿐 아니라 화재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소방서는 지난해 12월부터 가연성 외장재 종합대책으로 전문가 회의를 갖고 국내외 화재 사례를 분석하고 매뉴얼을 정비하는 등 분당지역 여건에 맞는 교육자료를 제작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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