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원홍 전 호주 한인회장이 자신의 이민 일대기를 기록한 '이민의 나라 호주 나의 꿈과 도전'(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간)을 펴냈다. 98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이 에세이는 승 전 회장의 일생 이야기를 담았을 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 땅, 호주에 정착해 살아가는 한인들의 50여 년 이민사를 담은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치려는 한국의 청년들에게 "어떤 삶이 해외 이민자로서 존경받을 만한 삶인가?"란 질문에 대한 해답도 제시한다.
책갈피 곳곳에는 호주 이민 1세대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호주의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해온 과정과 호주 내 소수 커뮤니티 중 하나였던 한인 커뮤니티가 호주 주류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존재감을 키워가는 과정 등이 꼼꼼하게 채록돼 있다. 이 과정에서 승 전 회장의 열정적이고 이타적인 리더십이 잘 드러난다.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그는 6·25 전쟁으로 인한 이산가족이다.
남한에서의 삶은 아버지의 잇따른 사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등 역경들을 겪었으나 공부로 극복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서울대 문리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다. 당시 서울대 종합기숙사였던 정영사(正英舍)의 학생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영사의 시설 개선과 학생 복지를 위해 청와대의 육영수 여사에게 직접 제언하는 등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졸업 후 9년 간 대한항공에서 일했고, 퇴사 후 호주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호주 롯데여행사를 설립했다.
승 전 회장은 한국의 관광상품을 적극 개발해 당시 호주에서는 낯선 땅이던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알렸다. 한편으로는 북한노동당 대남담당 김용순 비서와 만나 '북한 관광길'을 개척해 호주교민의 북한 단체관광을 처음으로 성사시키기도 했다. 현지에서의 이산가족 상봉도 이뤄냈다.
승 전 회장은 호주 한글학교협의회장, 호주 시드니한인회장,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 과정에서 호주 한인사회 최초의 영자신문 발행, 호주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 비전 프레젠테이션 실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호주 한인사회를 호주 주류사회에 편입시키는 데 앞장섰다. 호주 내의 다양한 다문화 그룹과도 소통하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나 2019년 호주 정부로부터 호주국민훈장(OAM, Order of Australia Medal)을 받았다.
이 책은 이민의 개념조차 낯설던 1980년대 초, 기회의 땅 호주에 정착한 뒤 호주 한인사회 발전에 인생과 열정을 바친 승 전 회장의 일대기가 잘 표현돼 있다. 가격 55000원.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 참고 자료
◇ 저자 승원홍(承源弘) 경력
1947.8 평안북도 정주 출생
1966.2 보성중고등학교 졸업
1974.2 서울대학교 문리과대 중국어중문학과 졸업
1968.2~1971.5 대한민국 공군(172기 병장) 전역
1973.11~1982.11 (주)대한항공 9년 재직 후 퇴직
1979.6~1982.8 (주)대한항공 호주시드니지사장
1982.12 호주로 이민(1986.4. 호주시민권 취득)
1983.5~2012.12 호주롯데여행 창립, 30년 경영
1988~1994 시드니제일교회 한글학교 교감
1991~2001& 2011~2019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
1993.8.10 승원홍장학금 제정
1993-1996 호주한글학교협의회 회장
1997-1999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
2001 & 2002 한국방문의 해 명예홍보사절
2004~2012 경상북도관광 호주홍보사무소장
2007~2009 호주시드니한인회 회장
2009~현재 대구광역시 해외자문관
2013~2015 경상남도관광 호주홍보위원장
2013~2015 호주NSW주정부 반차별위원회 위원
2014.4 대한민국국적 회복(복수국적)
2014~현재 호주NSW주 다문화협의회 부의장
2014~현재 호주한인공익재단 이사장
2016~현재 울산광역시 해외명예자문관
◇ 저서
- 중국기행(1993, 범양사 출판부)
- 긍정이 멘토다(공저 2014,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 The Migration Country - AUSTRALIA My Dream and Challenge
◇ 서문
나는 오래 전부터 내 삶의 발자취를 회고록 형태로 남겨 놓고 싶었다. 왜냐하면 나는 1947년 8월 13일에 북한 평안북도 정주(定州)에서 태어났고 첫돌도 되기 전인 1948년 6월 남한으로 내려온 이산가족이요, 옛 조상들의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빼앗긴 실향민의 후손일 뿐만 아니라 내가 만 35살이 되던 해인 1982년 12월에 정들었던 직장 대한항공과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 호주이민자로서의 삶을 택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때부터 그리고 호주에서의 새로운 삶을 영위하며 ‘나는 누구인가?’ 하는 나의 뿌리와 오늘날의 내 삶에 대한 물음을 줄곧 되새기며 살아왔다. 내가 회고록을 쓰게 된 동기는 그동안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했던 시대적인 배경과 다양한 경험 이야기들을 내 후손들과 호주 한인동포와 전 세계 한인동포들에게 기록으로 남겨주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에서였다.
첫째, 철이 들기 시작했던 학창시절 때부터 나의 좌우명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었다. 무엇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인으로서,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여러 모양으로 동행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며 선한 길로 인도하며 역사 하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에 관해 간증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 싶어서였다.
둘째, 하나님께서 내가 살아가야 할 시대와 환경에 맞게 나에게 주신 천직이요, 나의 생업이었던 항공사 관련 업무와 여행사업을 통해 성심껏 일하면서 얻은 재물과 재능을 사용해 내 가정은 물론 한인공동체와 호주 다문화사회의 화합와 발전을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봉사할 수 있게 했던 사례들을 내 후손들에게도 알게 해 그들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였다.
셋째는 나와 같은 시대를 공유하며 살았던 모든 사람들과의 소중한 귀한 만남들을 추억하며 그들과의 값진 인연들이 언제나 내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되고 있다는 것과 아울러 정겨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어서였다.
넷째로 추가한다면, 내가 교육받고 성장했던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와 함께 여러 국가에 흩어져 사는 다양한 해외동포사회 한인 지도자들과 더불어 다문화사회 지도자들에게도 호주 한인사회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에서였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부는 750만 해외동포를 귀중한 인적 자산이라고 말한다.
1979년 6월 대한한공 시드니지사장으로 부임해 3년여 활동한 기간을 포함해 지난 42년 동안 시드니 한인동포사회의 이민 초기 정착과정과 성장기에 있었던 나와 직간접으로 관련됐던 한인사회의 중요한 일들에 대한 과거의 기록과 현장감 있는 사진들을 소개해 줌으로써 호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민사회의 후배들에게도 귀한 참고자료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혹여나 이런 기록들을 통해 한인동포사회의 후배들에게나 다문화사회 지도자들에게 어떤 귀한 영감을 주어 그들로 하여금 더욱 혁신적이고 희망 있는 해외 한인동포사회 또는 다문화 이민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 그것은 나에게 있어 또 다른 축복이요 행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시대가 아닌 적어도 2000년도 이전의 아날로그 시대에 왕성히 활동을 했던 나의 과거와 관련된 자료와 사진 수집은 쉽지 않았다. 과거 한국전쟁과 함께 정치사회적 격동기를 거치며 산업화 사회로의 전환기였던 1950~1980년대 어려웠던 한국의 현실 속에서 오랜 사진과 자료들을 두루 찾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더욱이나 기억조차 못 하는 유년기 부분은 부모님의 전언과 함께 나의 까마득한 기억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동아, 한호일보, 한국신문, TOP주간지를 비롯한 여러 호주교민언론사들과 한인단체장들의 도움을 받아 나와 관련된 오랜 기록과 사진들을 찾을 수 있었으며 또한 모교인 장충국민학교, 보성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까지 찾아 생활기록부와 성적표 기록과 대한항공에서의 경력증명서까지도 찾아올 수 있었음은 퍽이나 다행스러웠다.
이민자로서의 삶은 어느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주이민 1세대 한국인인 나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천혜의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문명국가 호주는 모든 분야에서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의 장소였고 희망과 기회의 땅이었다.
부모로부터 타고난 내 선천적 인성과 재능, 학창 시절에 훌륭하신 선생님들을 통해 얻은 내 지식과 지혜들이 그리고 나의 첫 직장이었던 대한항공에서 여러 부서를 거치면서 체득했던 귀한 경험들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던 실험 현장들이기도 했다. 어찌 보면 이 모든 것들이 나에게 운명적으로 예비돼진 하나님의 크나큰 축복의 통로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 귀한 생명을 주시고 갓난아이였던 나를 껴안고 북한 공산당정부 치하에서 남한 자유민주 대한민국으로 월남해 온갖 어려웠던 환경 가운데서도 잘 양육해 내가 교육받고 성장할 수 있게 해 주신 아버지 고(故) 승익표(承翼杓, 1919-2013)님과 어머니 이용원(李龍源,1926~)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사랑하는 아내 김영옥(金英玉, Jenny)과 세 자녀 중 맏딸 승윤경(承允慶, Maria)과 사위 윤덕상(尹悳相 ,Danie)l. 첫째 아들 승지헌(承志憲, Peter)과 맏며느리 남혜영(南惠榮, Kelly), 둘째 아들 승지민(承志珉, Edward)과 막내며느리 이지나(李智那, Jina)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에게도 깊은 감사와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껏 살아오면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순간순간마다 만났던 수많은 모든 귀한 분들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
내가 대한항공 시드니지사장으로 부임했던 1979년 6월 22일을 기준으로 2019년도는 나의 호주 정착 만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1월 26일 호주 건국일(Australia Day)을 맞아 호주이민 1세대로서 호주국민훈장(Order of Australia, OAM)까지 받게 돼 내 가족과 지인은 물론 호주 한인동포들과도 그 영광과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음에 그동안의 나의 삶이 매우 보람되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한호수교 60주년이 되는 2021년에 74세에 이르기까지 내 개인적 삶의 과정과 성취했던 일들에 대해 널리 소개할 수 있도록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음에 또한 감사한다.
끝으로 귀한 책 추천사를 보내주신 존경하는 김덕룡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님, 이구홍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님,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발행인님, 정영국 세계한민족회의 이사장님, 김영근 전 미국워싱톤한인연합회장님, 외교부 공관장이셨던 박영국, 김웅남, 이휘진 전 시드니총영사님, 친애하는 보성중고등학교동창 정두환 전 선경SK 시드니지사장님, 서울대학교 중문과 친구 이종진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님, 서울대학교 정영사 친구 최현섭 전 강원대학교총장님, 백남선 이화여자대학교 여성암병원장님, 이재환 전 제일모직 시드니지사장님, 조기덕 전 시드니한인회장님 그리고 아날로그 시대의 오래된 사진과 자료들을 디지털로 복원하느라고 귀한 시간을 할애해 주신 서범석 선배님과 정헌우 후배님, 그리고 내 회고록 출판을 위해 여러모로 자문해주며 귀한 책자로 만들어 주신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권선복 대표님과 편집진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2021년 8월 시드니 West Pymble집 서재에서
<편집 후기>
자서전의 생생한 모델을 보다/ 양병무(행복경영연구소 대표, 전 인천재능대 교수)
“어떻게 이토록 많은 자료를 모을 수 있었을까?” “한 사람의 인생이 기록될 수 있다면 하나의 마을 도서관과 같다.”
승원홍 (전) 회장님의 자서전 ‘이민의 나라 호주-나의 꿈과 도전’을 읽으면서 일관되게 받았던 느낌이다. 자료 없이는 글을 쓰기가 어려운데 대부분 정확한 시기와 장소와 내용이 기록돼 있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회장님은 1947년 북한에서 태어나 첫돌도 되기 전에 부모님의 등에 업혀 남한으로 내려와 이산가족의 아픔 속에서 성장해 한국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을 졸업했다. 대한항공에 취업하여 근무하다가 35세 때 호주에 이민하여 정착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고 있다. 내용이 쉽고 지루하지 않아 드라마를 보듯이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첫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서 인생의 중요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인간은 존재의 뿌리에 대한 물음이 있다. 뿌리를 찾아가고 자신의 존재를 깨달으면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 우리 모두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준다. 회장님은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인생을 반추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둘째, 한국에서의 성장 과정은 조국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회고하도록 해 준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시절, 결혼과 자녀 양육 등의 삶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자료를 정확하게 인용하고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당시의 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각자 내용은 다르지만 회장님의 글은 독자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어 자신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만든다. 마치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의 한 대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셋째, 이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자료다. 대한항공에 취직해 9년 동안 재직하면서 직장인으로서 자세와 태도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다니는 직장에 최선을 다하면서 우연히 찾아온 이민의 기회를 활용해 이민을 결심하게 된다. 이민을 떠나는 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드디어 호주에서 첫 사업으로 여행사를 설립했다. 대한항공에 다닌 경력과 연관성을 가진 사업을 시작해 기존 여행사의 경영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와 혁신, 창의성을 바탕으로 여행 업계에서 성공을 거둔다. 교민 자녀 모국 방문 프로그램, 한국전 참전 호주 군인의 한국 방문, 호주태권도협회와 한국의 교류, 북한관광 개척과 이산가족 만남, 중국 기행 책 발간 등이 인상적이다. 작은 회사가 태동해 30년 동안 성장하는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이민 사회에서 어떻게 뿌리를 내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귀한 모델이 아닐 수 없다.
넷째,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다. 회장님의 좌우명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만남과 인연을 중시하는 철학이 몸에 배어 있다. 만나는 사람을 늘 기쁘게 해주었기에 필요한 사람들을 적재적소에서 만날 수 있었다. 회장님은 인간 관계의 중요성을 책의 전편에서 보여준다.
다섯째, 호주 교민의 위상과 자긍심을 높여주었다. 교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사업가의 한 사람으로서 한인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가 친절하게 묘사돼 있다. 사업에 충실하면서 상공인의 일원으로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먼저 호주한글협의회를 창립해 교민들에게 한국인의 뿌리 와 정체성을 고양시키는 일에 앞장섰다.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이 돼서 상공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위상을 강화하는 일에도 열정을 가지고 헌신했다. 시드니 한인회장에 출마해 당선된 후 한인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더욱 헌신적으로 전개된다. ‘1만 명 한인회비 납부 캠페인’을 벌여서 교포들이 스스로 회비를 납부하고, 한글과 영문 병기 한인전화번호부를 제작하고, 호주 한인사회 최초의 영자신문 발행 등을 통해 교민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호주연방총리 면담, 호주 이민장관, 외교장관 등 호주 주류 사회와의 교류협력을 바탕으로 한인사회의 권익을 신장하는 모습이 진지하게 전개되고 있다. 또한 한국 대통령, 중앙 정부, 지자체 인사, 국회의원, 공관장과의 원만한 교류협력을 통해 모국인 한국과의 튼튼한 유대관계를 강화한 점도 돋보인다.
여섯째, 노블레스 오블리지의 모델이다. 회장님은 가족들에게 귀감이 되고, 회사와 한인회 활동 등에서도 변함없이 솔선수범하고, 겸손한 자세를 견지해 노블레스 오블리지를 실천했기에 가는 곳마다 성장과 발전, 희망이 함께 할 수 있었다.
회장님 본인이 어려운 환경에서 장학금을 받고 서울대학을 졸업하고 본인도 사업을 하면서, 여유가 있지 않을 때도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사업가로서 열심히 노력하고 동시에 상공인 활동, 한인회 활동,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교민들의 위상을 높여 나갔다. 회장님의 이러한 노력들은 2019년 호주정부로부터 ‘호주국민훈장(OAM)’을 수훈함으로써 결실을 맺게 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회장님의 자서전은 한인 사회의 중요한 일들에 대한 과거의 기록과 현장감 있는 사진들을 소개해주고 있기 때문에 귀한 참고자료가 아닐 수 없다. 방대한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어 자서전의 좋은 모델이 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750만 해외동포들이 이민의 역사를 기록하고 이와 같은 회고록이 다른 나라에서도 발간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회장님의 자서전이 호주의 해외동포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자서전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읽혀지기를 희망하며 일독을 권한다.
<출간 후기>
대한민국 호주 이민사(史)를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이 에세이가 더 넓은 세계로의 꿈을 키우는 이들에게 포부와 희망을 심어 주기를 희망합니다(권선복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대표)
대한민국 이민의 역사는 수많은 이들의 피와 땀이 함께한 역사입니다.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전 국토가 잿더미로 변하고,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으며, 정치적으로도 몇십 년 동안 혼란이 반복되는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찾아 혹은 외화를 벌기 위해 해외로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전혀 다르며 의지할 사람도 없는 타국에서 삶의 터전을 만드는 일은 하나부터 열까지 험난한 일이었고, 초기 한국의 이민사는 그야말로 고난의 역사라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민이라는 개념조차 낯설었던 1980년대 초,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이산가족 출신으로서 기회의 땅 호주에 정착한 후 호주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한 승원홍 전 호주한인회장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 ‘이민의 나라 호주-나의 꿈과 도전’은 대한민국 호주 이민의 지난한 역사를 보여 주는 산 증거일 뿐만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치고자 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어떤 삶이 해외 이민자로서 존경받을 만한 삶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하나의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승 (전) 회장의 일생 전부를 담았다고 할 수 있는 이 에세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서울대학교 중문학과 시절부터 호주의 대표적 한인 인사로 활동하기까지, 승 회장이 일관적으로 지켜 온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 이타적 리더십입니다.
승 회장은 이산가족 출신으로서 아버님의 잇따른 사업 실패와 경제적 어려움 등 많은 역경을 겪었으나 공부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깊은 믿음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는 당시 서울대학교 종합기숙사였던 정영사(正英舍) 학생자치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영사의 시설 개선과 학생 복지를 위해 직접 청와대의 육영수 여사에게 제언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을 위하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습니다.
이후 9년간의 대한항공 근무를 거쳐 퇴사 후 호주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고 호주 롯데여행사를 설립한 승 회장은 한국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당시로는 낯선 땅이었던 호주에 한국이라는 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불어넣는 한편, 북한노동당 대남담당 김용순 비서와의 만남을 통해 북한관광의 활로에 적극 도전하여 최초로 호주교민 북한 단체관광을 성사시키고 현지에서의 이산가족 상봉을 이루어내는 등 해외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또한 호주 한글학교협의회장, 호주 시드니한인회장,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호주 한인사회 최초의 영자신문 발행, 호주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한 비전 프레젠테이션 실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호주 한인사회를 호주 주류사회에 편입시키는 데에 앞장서는 한편, 호주 내의 다양한 다문화 그룹들과도 소통하며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에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지난 2019년 호주 정부가 승 회장에게 수여한 호주국민훈장(OAM, Order of Australia Medal)은 그의 이러한 족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호주 한인사회와 호주 내 한국의 인식 발전을 위해 많은 영향을 끼친 승 회장의 글을 지난 2014년 ‘긍정이 멘토다’ 공저 이후 7년 만에 출간할 수 있게 돼 깊은 감사를 드리며 대한민국 호주 이민사(史)를 가감 없이 보여 주는 이 에세이가 더 넓은 세계로의 꿈을 키우는 이들에게 포부와 희망을 심어 주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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