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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대리 싸움된 PD수첩 ‘치킨전쟁’ 방송

KBS 기협, PD수첩에 “KBS 입장 없고 BBQ 주장만”
MBC PD수첩 '치킨전쟁' 8일 밤 2부 방송 예정

강하늘 승인 2020.12.08 16:15 | 최종 수정 2021.11.21 01:01 의견 0

치킨 업체인 BBQ와 BHC 간의 싸움에 KBS와 MBC까지 가세했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PD수첩: 치킨전쟁’ 1부 내용을 두고 지난 6일 MBC에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질의서는 방송 내용이 KBS가 오래 전에 보도한 내용을 반박하는 형식인데 KBS 입장이 제대로 담기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KBS의 주장은 ▲ 2년 전 보도한 ‘윤홍근 BBQ 회장 횡령 의혹’을 두고 MBC가 ‘해당 의혹은 제보자의 허위 제보였다’는 사실 ▲ BBQ 측 입장을 전하면서 KBS 보도가 문제 있다는 모양새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KBS에 제보한 제보자가 말을 바꾸면서 BBQ 횡령 사건에 대한 진실 공방이 이어졌고 두 방송이 서로의 보도로 대립하는 상황이 됐다. PD수첩 ‘치킨전쟁’은 1부에 이어 8일 밤 2부가 방송된다.

▲ 1일 방송된 MBC PD수첩 '치킨전쟁' 1부 타이틀.

사건의 발단과 전개를 짚어보자(미디어오늘 기사를 중심으로 재구성).

KBS는 지난 2018년 11월15일 ‘뉴스9’에서 'BBQ 회장, 회삿돈으로 자녀 유학 생활비 충당' 보도를 통해 BBQ 기업 오너가 해외법인을 이용해 사익을 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보도 이후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고 검찰은 윤홍근 BBQ 회장을 불기소 처분했다.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온 5개 횡령 혐의 중 3개는 혐의없음으로, 유학비 의혹 등은 제보자를 불러 진술을 들어보자며 ‘참고인 중지’를 결정했다.

그런데 지난 10월 6일자 한국일보의 'BBQ 죽이기에 BHC 조직적 개입했다' 보도 등에서 KBS에 제보한 당사자 A씨가 허위 제보를 한 점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커졌다. 한국일보는 BBQ의 경쟁사인 박현종 BHC 회장이 임직원 등을 동원해 A씨와 언론사를 연결해 주고 경찰 수사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 지난 10월 6일자 한국일보 1면 기사.

MBC는 지난 1일 ‘PD수첩: 치킨전쟁’ 편에서 당시 횡령 의혹의 당사자인 윤 BBQ 회장 입장을 담고 제보자 A씨와 화상 전화를 했다. 제보자 A씨는 “횡령 사건 보도 시나리오를 BHC에서 줬고 KBS에 허위 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MBC PD수첩에 “MBC는 KBS ‘뉴스9’ 보도 영상과 취재기자의 얼굴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면서 KBS 보도 내용을 하나씩 반박하는 형식으로 ‘치킨전쟁’ 편을 구성했는데 이러한 형식으로 방송을 구성하려면 양측 입장이 충분히 개진된 후 논지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정확히 제시됐어야 할 것”이라며 KBS 취재진의 설명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BS 기자협회 관계자는 “아직 실태가 드러나지 않은 사건인데 MBC가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KBS 보도를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제보자와 BBQ 입장을 위주로 KBS 보도를 반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기자협회는 7일 9개 내용을 담은 질의서를 공개했다.

첫째, KBS는 제보자가 ‘이중 급여’를 받고 이 과정을 통해 윤 회장이 횡령했다고 보도했는데 MBC 측은 ‘이중 급여’ 자체가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고 그 과정의 횡령 문제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두 번째는 MBC가 왜 이 지점에서 BBQ 측 입장만 사실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는지 그 근거를 물었다.

세 번째는 윤 회장 아들이 기숙학교에 살긴 했지만 주말에 제보자 A씨의 집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는데, MBC 측은 윤 회장 아들이 제보자 집에 머무르지 않았던 것처럼 보도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이다.

네 번째는 KBS가 횡령의 핵심 증거로 내놓은 한 문건에 대해 MBC는 BBQ 회장의 주장인 “문건에 사인하기는 했지만 집행하지 않았다”는 말을 보도한 것을 지적했다. KBS 측은 “KBS는 실제로 해당 문건에 적힌대로 돈이 계좌로 이체된 내역을 취재했다”며 “MBC 측은 BBQ 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전했다”고 지적했다.

다섯 번째는 KBS가 승소한 BBQ와의 정정보도 소송 등에서 승소한 부분은 왜 다루지 않았냐는 물음이다.

여섯 번째는 KBS 측 반론은 왜 보도하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일곱 번째는 KBS 보도뿐 아니라 당시 BBQ의 치킨 가격 인상 때문에 BBQ 매출이 감소했는데, KBS 보도만으로 BBQ 매출이 감소했다고 단정해 보도한 이유에 대한 물음이다.

여덟 번째는 PD수첩이 수원지검 성남지청 수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현재 검찰이 ‘참고인 중지’ 처분을 내려 잠정적 처분을 결정했는데 왜 KBS 보도가 마치 오보로 결정난 것처럼 보도했냐는 비판이다.

아홉 번째 질의는 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KBS 측의 입장이 아닌 BBQ 입장만 두드러지게 프로그램을 만들었냐는 내용이다.

MBC PD수첩 측은 “PD수첩은 BBQ와 BHC 간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고, KBS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 아니다”며 “실제로 KBS에 대해 반론 취재를 했고, 입장을 넣기도 했으나 PD수첩이 취재할 당시 KBS 기자 쪽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KBS가 입장을 보내온 것은 인터뷰 요청 후 시간이 많이 지나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MBC 측은 “KBS와 대결하는 양상으로 비치는 것은 당황스럽다”며 “프로그램 취지는 BBQ와 BHC 간의 다툼 속 그 피해가 고스란히 가맹점주에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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