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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레터] 엘리베이터 청소부의 아이디어

정기홍 승인 2021.07.20 21:09 의견 0

※ 플랫폼뉴스는 SNS(사회적관계망)에서 관심있게 회자되는 글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레거시(legacy·유산)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시도하기를 머뭇하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와 일반 글의 영역도 점점 허물어지는 경향입니다. 이 또한 정보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NS를 좌판에서 한글 모드로 치면 '눈'입니다. 엄선해 싣겠습니다.


 

지금 같은 고속 엘리베이터가 없던 시절 어느 백화점에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고객의 불평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백화점 지배인은 이 문제 때문에 여러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궁리해 봐도 가장 현실적인 해결 방법은 최신형 엘리베이터를 새로 설치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보는 순간 지배인의 얼굴이 일그러졌습니다.


이유는 너무 비쌌기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공사 기간 손님들이 불편을 겪으며 나타날 매출 하락을 생각하면 새로운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지배인이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담당 청소부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나섰습니다.

 

지배인은 속는 셈 친다는 생각으로 한 번 원하는 대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정말로 고객들의 불평이 사라졌습니다. 

 

청소부가 고안한 해결책은 엘리베이터 안에 큰 거울을 달아놓는 것이었습니다. 천천히 오르락 내리락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두커니 서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고객들이 이제는 할 일이 생긴 것입니다.  

 

거울 앞에 서서 머리도 쓰다듬어 보고, 음식물이 이빨 사이에 끼었는지 체크하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매를 보면서 시간 가는 줄 잊어버렸습니다.  

 

호텔 지배인은 청소부보다 호텔경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엘리베이터 엔지니어는 청소부보다 엘리베이터 구조와 원리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느린 엘리베이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손님들의 마음은 바로 그 손님들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청소부가 가장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항상 문제 곁에 있다는 말처럼 멀리 돌아볼 필요없이 편견없는 마음으로 주변을 바로 살필 수 있다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애송이 수습기자들에게 가장 힘든 일은 예기치 않은 사건과 사고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특히 건물이 무너졌거나 대형 화재가 났거나 열차 등 대형 교통사고가 났을 땐 참 난감합니다. 하루 종일 늘 부담으로 작용하는 마감시간이란 게 있어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한 뒤 기사를 써서 송고해야 하니 그 고충이 이만저만 한 게 아닙니다. 물론 취재와 글이 신문에 나오는 것처럼 잘 됐을 리가 없지요. 그래서 중간 데스크와 부장이란 최종 데스크가 있습니다. 최종 기사는 이렇게 애송이 기자의 글은 온데 간데 없고 중간의 손을 타고선 잘 다듬어져 나오는 것이지요.

 

말하고 싶은 것은 '현장'입니다. 사고 현장 출동 지시를 받는 순간 무엇을 써야할 지 머리가 하얘집니다. 하지만 현장을 보고 나면 거꾸로 쓸 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현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지요. 위의 엘리베이터 청소원도 평소 자기 일을 하면서 불편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이 몇개는 됐겠지요. 일개 청소원이라서 조직에 정식 제안을 못했을 뿐. 엘리베이터안의 거울이 이렇게 달리게 되었군요.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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