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공유경제 속으로 ⓷] 특기 취미로 돈과 행복을 버는 재능공유

김성호 승인 2019.03.27 12:04 | 최종 수정 2021.11.27 16:45 의견 0

[플랫폼뉴스 김성호 기자] 공유경제는 4차산업 혁명기술과 연계하여 개인이나 단체가 보유한 유휴 잉여자산을 타인에게 공유하여 자원남용을 방지하고 공급자와 수요가 모두에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회경제적 서비스를 말한다.

이 중에서 개인이 가진 특기나 취미에서 유휴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자는 취지의 비즈니스 모델이 이른바 재능공유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잠자고 있는 나만의 취미나 특기, 예술적 재능이 사고 팔리거나 그것들을 한데 모으면 또다른 집단 지성체가 되거나 새로운 상품이 되어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대가 되었다.

더욱이 ‘워라밸(일과 개인 삶의 조화)’을 주창하는 젊은 작장인이 늘어나고,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면서 여유로워진 시간을 알차게 보낸는 것에서 나아가 투잡을 통한 수익도 챙기는 이점이 있어 재능 및 취미공유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재능공유 플랫폼은 10여곳을 넘는다. 취급되는 전문 분야는 조금씩 다르지만 나만의 특기와 재능을 시장에 내놓고 참여와 매칭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방식은 비슷하다.

예컨대 악기 연주나 레슨, 춤이나 서예 등의 특기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장기를 재능공유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각 기업들의 브랜드에서 말하듯이 숨은 고수(숨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덕후) 등으로 불린다. 자신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 장점, 특징, 시간, 가격 등을 플랫폼에 올리면 다른 사용자는 그 사람의 재능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결제가 되면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매칭되어 서비스를 위한 일정과 장소를 협의해서 정할 수 있다.

음악·무용 같은 예술적 재능이 아니더라도 특정 분야에 경험과 조예가 깊다면 무엇이든지 재능으로 판매할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파워포인트(PPT)·동영상 제작 같은 기술적 재능은 물론 여행, 체험활동, 야영 등 여가와 취미활동도 가능하다.

심지어는 연애 상담, 코디 제안, 기타 연주 등 본업은 아니지만 자신만이 가진 재능을 살려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만든다.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을 타인의 재능으로 채울 수 있어 판매자도 구매자도 모두 윈윈하다는게 가장 큰 매력이다. 실제로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의 제2의 인생, 투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재능,취미 공유 플랫폼은 아는 것을 나누자는 데서 시작한 대표적인 ‘무형’ 공유 경제모델이다. 이러한 취미 공유 플랫폼의 대표격으로 회자되는 ‘프립’과 ‘탈잉’은 다양한 취미를 배워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부터 여행, 운동, 축제, 음악 등 폭넓은 분야의 여가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프립은 취미 생활을 근간으로 다양한 커뮤니티와 여가 야외활동 분야에서 개인의 재능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이한 여행체험부터 체험여행까지 개인의 재능을 발휘하여 다양한 모이을 만들고 수익화 할 수 있다.

프립은 여행을 함께할 크루(하나의 목적을 위해 함께하는 동료), 즉 액티비나 모임을 운영하고 크루들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체험을 개설할 수 있고, 누구나 모임에 필요한 비용을 미리 결제하고 참여할 수 있다.

여가시간과 배움에 목마른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그 종류와 범위도 더욱 확장되고 있다. 향수나 천연비누를 제작하는 이색 경험부터 서핑, 러닝, 스케이트보드, 카약 등의 이색 스포츠까지 배움에 재미와 휴먼네트워킹을 더한 활동들로 다채롭다. ‘탈잉’만 하더라도 지난 한 해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600%, 튜터(강사) 수는 150% 증가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개인 취향을 공유하고 탐색하는 모임도 있다.

‘남의집 프로젝트’와 ‘트레바리’가 대표적인 취향 기반 공유플랫폼이다. ‘남의집 프로젝트’는 특정한 취향을 가진 집주인이 손님을 초청해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는 서비스다.


사진 촬영, 여행 등 다양한 주제로 지난 2년 동안 자신의 거실을 공개한 집주인만 100여 명이 넘고 손님은 그의 6배 이상이라고 하니 취향과 취미가 가진 힘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독서 기반의 취미 모임인 ‘트레바리’는 이보다 테마가 더 명확하다. 2015년부터 약 4년 동안 회원 수만 3000명이 넘고 독서 모임이라고 하면 ‘트레바리’를 떠올릴 정도로 인지도도 높다.

국내 대표 재능공유 기업으로는 ‘크몽’, ‘프립’, ‘숨고’, ‘리브리시’, ‘탈잉’ 등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오픈한 크몽은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상품화해 등록하고 거래하는 서비스를 한다. 이른바 프리랜서 마켓이라고도 불리운다. ‘크몽’에서 활동 중인 재능 판매자는 어느덧 11만 명을 초과했고, 누적 거래액은 최근기준 700억원을 넘었다.

미국내 대표 서비스로는 ‘썸택(Thumbtack)’이 있다. 국내외 재능공유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기업이다.

썸택은 2010년 120만달러(약 14억원)를 시작으로 2015년 9월까지 1억2500만달러(약 1480억원) 투자금을 유치했다. 한국인 창업자가 있는 실리콘벨리 스타트업 ‘벌로컬(Verlocal)’은 지난해(2015년) 서비스 출시 후 가입자 수 25만명을 돌파했다. ‘지역 마스터’들의 강의를 중개하는 이 서비스는 30억원 가까이 투자를 받았다.

재능 공유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3~4년 전만 해도 제대로 운영되는 플랫폼이 10곳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수십 곳에 달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세계 재능공유 시장 규모는 2025년 44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최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클래식 기타 연주를 취미로 하는 필자가 생각하는 재능공유 플랫폼 사업의 아이디어 하나는 아마추어 악기 연주자들의 재능을 모아 공연기획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인디 음악을 지향하는 프로페셔널 연주자부터 상당한 실력을 보유한 아마추어 연주자들의 로망은 무대일 것이다. 버스킹이라도 어떠랴.

만약 300명의 클래식 기타 연주가가 한꺼번에 모여 비제의 카르멘을 연주한다면 기네스북에도 오를 만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그 이벤트의 주인공은 곧 내가 될 수 있고 그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사람들은 흔쾌히 지갑을 열 것이다.

인당 국민소득 3만불 시대, 워라벨의 시대. 재능 공유사업은 우리들의 삶을 더욱 즐겁게 만드는 모멘텀이 될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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