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화제] 콘돔과 골판지 침대

강하늘 승인 2021.07.25 22:57 의견 0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콘돔과 골판지침대가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콘돔과 널판지침대는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가(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며 선수 간의 사적인 신체 접촉을 통제하는 방안이라는 해석이 붙으면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쿄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선수들에게 배포할 16만개 콘돔을 준비했지만 올림픽 기간에 사용을 못하도록 했다.

 

올림픽 때 콘돔을 무료로 주는 이유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자는 차원으로 기획됐다. 혈기 왕성한 젊은 선수들이 섹스에 관심이 많아 에이즈에 걸릴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콘돔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은 상례화됐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11만개가 배부됐다.    

 
이번에는 코로나19 방역 지침 때문이다. 선수들은 올림픽 기간 중 경기장과 훈련장 등에서 2m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악수나 하이파이브 등 기타 신체적인 긴밀한 접촉은 모두 금지된다.

 

이를 어길 경우 경고·벌금·참가 자격 제한·올림픽 출전 자격 박탈·선수 자격 정지·국외 추방 등의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도쿄올림픽 선수촌 매니저는 "콘돔은 선물용이다. 이에즈 등 성병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중에 사용하지 말고 기념품으로 갖고 있다가 가져가라는 말이다.

 

다만 이 규칙들이 실제로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실적으로 신체 접촉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호프 솔로선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선수들이 잔디밭이나 빌딩 사이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을 나누는 걸 봤다. 공개적인 커플들이 많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호프 솔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두 차례 미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바 있다.


조직위가 성인용품 사용을 금지하자 화제는 선수촌 골판지 침대로 옮겨갔다.

 

골판지침대의 목적이 성행위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구심이다. 내구성 문제로 논란이 된 골판지침대는 이로 인해 '안티섹스 침대'(성관계 방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도쿄올림픽 미국 장거리 달리기 대표 선수인 폴 첼리모는 트위터에서 "이 침대는 선수들간의 성행위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스포츠 경기를 제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한 사람의 체중만 견딜 수 있다"며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은 4명까지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육상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몸이 가볍다는 의미다.


논란이 확산하자 골판지 침대를 제작한 도쿄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 '에어위브'(Airweave)의 다카오카 혼슈 회장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골판지 침대가 그런 행위(성관계)를 막기 위해 제작됐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대응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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