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철도부지 지하화 계획 나왔다···도심은 어떻게 변하나?

정기홍 승인 2020.10.28 17:00 | 최종 수정 2021.11.26 15:25 의견 0

부산시는 28일 오후 5시 파리개발공사(SEMAPA·세마파)와 공동 주최한 '부산-세마파 철도부지 재생혁신 국제세미나'에서 ‘경부선 철도 직선화 등을 통한 철도부지 혁신의 회랑(回廊)’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 경부 철도 지하화로 생긴 철도부지에 조성하는 4개 혁신지구 중 하나인 유라시아 국제비즈니스 혁신지구. 부산시 제공

세마파는 세계적인 철도부지 재생 성공 사례인 ‘파리 리브고슈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 자리에서 부산 도심의 철도 노선을 직선으로 지하화 해 생긴 철도부지에 ‘철도부지 회랑’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랑(回廊)은 사원, 궁전에서 지붕이 있는 긴 복도로, 철도부지 지하화를 뜻한다.

부산시는 철도부지 회랑 조성 계획과 관련, 부산항과 서면 도심에 인접한 4개 혁신지구 조성 구상안을 제시했다. 4개 혁신지구 개발사업으로 도심지에 총 86만㎡의 가용부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4개 혁신지구는 ▲ 부산항과 인접한 부산역 조차장, 부산진역 CY부지(북항 재개발 권역) ▲ 범천 차량기지, 가야 차량기지(서면 도심 권역) 등다.

부산시는 “이들 혁신지구에 1000개 기업을 유치해 1만개의 일자리 창출하고, 1만 가구의 주거와 30만㎡의 업무시설, 20만㎡의 공공시설, 9만㎡의 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터, 삶터, 놀이터가 공존하는 워라벨 도시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 부산의 철도부지 회랑(回廊) 조성 계획도.

구체적인 방안으로 ▲ 부산역 조차장에는 ‘유라시아 국제비즈니스 혁신지구’ ▲ 부산진역 CY부지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혁신지구’ ▲ 범천 차량기지에는 ‘메디&컬처 혁신지구’ ▲ 가야 차량기지에는 ‘크리에이티브 컬처 혁신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아직 철도 지하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사상역과 구포역은 향후 구체화하기로 했다.

유라시아 국제비즈니스 혁신지구에는 부산역 조차장을 이전해 단절된 원도심의 주요 기능과 북항을 연계하도록 입체 보행공간을 만들고, 금융·해양물류· 비즈니스 지원시설을 유치한다. 또 기존 철도시설(전차대, 동차고)을 활용해 철도역사공원 및 문화콤플렉스 거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혁신지구에는 컨테이너 야적장을 이전해 원도심의 주거지역과 부산항 5부두 물양장에 조성될 친수공간을 연계하는 대규모 프롬나드(promenade, 산책) 지역을 조성한다. 청년들의 창업을 위해 부산지역 연합 캠퍼스, 청년 주택, 코워킹 스페이스 등도 만들기로 했다.

지난 6월 철도차량기지 이전이 확정된 메디&컬처 혁신지구에는 서면 도심과 연계한 의료·건강·실버케어 등의 의학기술 기반 산업 유치와 유엔수송기지 등 근대자산을 활용한 청년문화예술 중심의 범천아티스테이션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크리에이티브 컬처 혁신지구에는 서부산지역 산업단지를 지원할 소재·부품·장비산업의 R&CD 플랫폼 기능을 유치하고 대규모 기반시설로 고립된 가용토지의 고저 차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반을 조성, 한류 문화산업 활성화를 이끌 지역 집객 거점과 오픈 스페이스를 구축한다.

아울러 4개의 혁신지구를 연결하는 폐철도 선형구간에는 ‘경부선 숨길 공원(가칭)’을 조성해 철로변 지역재생 방안을 수립해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주변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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