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이틀째 전국에 여름철 장맛비 같은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때이른 30도가 넘는 한여름 날씨를 보인 직후에 내리는 비다. 벌써부터 여름철 날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3개월(5∼7월) 전망에서 "6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7월 기온은 높을 확률이 70%"라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오는 24일 여름철(6∼8월 3개월)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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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 14일에는 강원 원주 33.6도 등 내륙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넘었다. |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6일(한국 시각) “4월 지표와 해수면 등 전 지구 표면 평균기온이 20세기 평균(13.7도)보다 0.79도 높아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142년 동안 아홉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과 대비된다. 작년 4월 평균기온은 141년 관측 이래 두번째로 높았다.
1~4월 평균기온도 20세기 평균보다 0.77도 높아 역대 8위를 기록했다. 작년 1∼4월 평균은 역대 2위였다.
미 해양대기청은 "캐나다 동부와 남아시아 지역, 아프리카의 기온은 평균보다 높았다"면서 "반면 캐나다 서부, 미국 중부, 유럽, 중앙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동부, 적도 태평양 동부 등은 평균 이하였다. 특히 유럽은 2003년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년 1월 평균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한 뒤 2~4월 3개월 연속 두번째로 더운 달을 기록했다.
작년 연 평균기온도 역대 2위로 집계됐다.
4월과 1∼4월 평균기온 역대 1위는 모두 2016년에 기록됐다.
올 4월까지의 평균기온 추세로 보면 올해 연 평균기온이 역대급까지는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난 겨울에 라니냐가 계속된 데다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수온이 중립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평균기온은 13.2도로 1973년 관측 집계 이래 6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늦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는가 하면 월초와 월말에 평년보다 3∼6도 높은 기온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컸다.
다만 올해 세계 평균기온이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기온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그동안 세계 평균과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은 같은 경향성을 띠지는 않았다.
세계 연 평균기온 1∼3위는 2016년, 2020년, 2019년이었고, 한국의 1∼3위 2016년, 1998년, 2019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여름철의 경우 세계 평균 1∼3위는 연 평균과 비슷하게 2016년, 2019년, 2020년인 반면 한국의 1∼3위는 2013년, 2018년, 1994년이었다. 한국의 여름철 평균기온 1위인 2013년은 연 평균기온으로는 16위에 불과했다.
한여름의 더위를 가늠하는 요소인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에서는 또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폭염일수 1∼3위는 2018년, 1994년, 2016년이었고, 열대야 일수는 2018년, 1994년, 2013년으로 여름철 평균기온 순위와 일치하지 않는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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