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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눈) 레터] 소아마비 장영희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온라인팀 승인 2021.09.12 10:20 | 최종 수정 2021.12.14 16:07 의견 0

※ 플랫폼뉴스는 SNS(사회적관계망)에서 관심있게 회자되는 글을 실시간으로 전합니다. '레거시(legacy·유산)적인 기존 매체'에서는 시도하기를 머뭇하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와 일반 글의 영역도 점점 허물어지는 경향입니다. 이 또한 정보로 여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SNS를 좌판에서 한글 모드로 치면 '눈'입니다. 엄선해 싣겠습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가 2009년 만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장영희 교수의 책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이야기입니다. 자주 인용되는 "내가 살아보니까"는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로 깊은 감명을 주고 있어 소개합니다.

1952년생인 그녀는 생후 1년 만에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에 걸려서 평생 비장애인들의 차별과 싸워야 했습니다.

입학시험조차 보지 못하게 하는 대학들의 차별의 벽에 막힌 그녀를 위해 부친인 고(故) 장왕록 서울대 영문과 명예교수가 던진 질문에 서강대 영문학과 학과장 브루닉 신부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습니다.

“무슨 그런 이상한 질문이 있습니까? 시험을 머리로 보는 것이지, 다리로 보나요? 장애인이라고 해서 시험보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서강대에서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친 그녀에게 국내 대학들은 다시 한번 박사과정 입학 허가를 꺼렸습니다.

그녀는 결국 미국으로 건너가 1985년 뉴욕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를 취득합니다.

그 해 귀국한 그녀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24년 간 모교인 서강대의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시련은 장애인으로서의 생활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2001년에는 유방암, 2004년에는 척추암이 그녀를 엄습했습니다.

굳은 의지로 이를 모두 이겨낸 그녀는 2008년 다시 찾아온 간암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2009년 5월 생을 마감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장영희 교수는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은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넘어뜨린다고 나는 믿는다"라는 믿음으로 투병의 와중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 여러 권의 책을 냈습니다.

인터넷에 자주 등장하는 글 "내가 살아보니까"는 2009년 그녀가 병상에서 쓴 마지막 책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한 구절입니다.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깍아 내리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더라.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더라.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더라.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평생이 걸린다는 말이더라.

내가 살아보니까~. 남의 마음 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더라.

※ 다음은 이글에 소회를 단 분의 글입니다.

내나이 지금 70 후반이 되니 이글들이 다 공감되며 맞는 말들입니다.

우리 나이면 왠 만큼은 살아 본거지요.

이제 60 넘어 후반 인생 삶을 살아가는 나이면 누구나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허망함인지 구분할 줄 아는 나이 이겠지요.

저도 나이 들어가며 진실로 소중한게 무엇인지 마음 깊이 깨달아집니다.

하여, 남은 시간 동안 서로 서로 보듬어 안아주고 마음 깊이 위로하며 공감하고 더불어 같이 지낼 수 있는 인간의 소중함을 깨우쳐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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