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누워야 허리 덜 아프면 척추관 협착증 의심

19년 920만 명 척추질환, 20대도 67만 명
허리디스크와 비슷, 10분 이상 걷기 힘들어

강하늘 승인 2021.03.13 17:14 의견 0

50대 A씨는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걷거나 서 있기는 힘들어도 자전거를 타면 통증이 한결 괜찮아져서 자전거를 자주 타고 다녔다. 며칠 전부터는 다리가 터질 듯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더니 요추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진단했다.

 

▲ 성남 연세스타병원 전경.

척추관 협착증이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척추관이란 척추 가운데 관 모양의 속이 빈 곳으로 뇌부터 팔다리까지 신경(척수)이 지나가는 통로가 된다.


자전거를 타면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도 허리가 구부러진 상태가 되면서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지기 때문이다. 협착증이 경추에 발생하면 경추 척추관 협착증, 요추에 발생하면 요추 척추관 협착증으로 구분한다.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척추질환 환자는 800만 명이었으나 매년 증가해 2019년에는 920만 명이 앓았다. 50대가 20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에서도 67만 명이 앓았을 정도로 전연령층에서 발생되는 질환이다.


▲ 2019년 척주질환 현황.
▲ 척추질환 연도별 발생 추이.


김도영 연세스타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요추 척추관 협착증은 대퇴부나 다리까지 저리거나 당겨지는 듯한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협착증이 점점 심해질수록 걸을 수 있는 보행거리가 줄어든다"면서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비슷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협착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아 발생하는 선척적인 원인이 있고,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뼈가 뾰족해지는 골극현상, 두꺼워진 인대,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등으로도 발병하고 척추 종양 및 감염 등의 외부 요인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보존요법인 비수술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 강한 진동 자극을 통증 부위에 가해 척추관 기능을 회복시키는 체외충격파, 전두 도수치료사가 손으로 통증 부위나 틀어진 척추·관절을 자극하고 주변 조직을 이완시키며 치료하는 도수치료, 세포 재생을 돕는 프롤로 주사치료 등이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비절개 방식으로 치료하는 시술요법도 있다.

 

유착이 심한 경우 일반 신경주사로는 약물이 잘 퍼지지 않아 유착을 제거하고 약물을 주입하는 실시간 경막외 신경성형술, 협착된 부위에 풍선을 넣어 약물을 주입하는 풍선 확장술,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를 넓혀주는 추간공 확장술 등이 있다.


통증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울 정도가 되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1㎝가 안되는 초소형 내시경과 미세 특수도구들을 이용해 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인대나 뼈를 제거해 척추관을 넓혀주는 후궁간 내시경 척추관 확장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분마취를 하기 때문에 노약자나 당뇨환자에게도 적합한 수술법이다. 후궁간 내시경 척추관 확장술은 미세장비를 사용하는 고난이도 최소침습 수술이기 때문에 집도의 숙련도에 따라 예후가 좌우된다.


김도영 원장은 “10분 이상 걷기 힘들거나 반듯하게 눕기 불편해 옆으로 누워 자는 분들은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따뜻한 물을 이용한 샤워 또는 목욕, 복부 운동 등이 협착증 완화에 좋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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