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공유경제→향후 10년은 착한경제”
미국 유명 핀테크기업 ‘애스퍼레이션' 창업자 인터뷰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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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2 20:23 | 최종 수정 2021.12.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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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이 ‘공유경제 시대’였다면 향후 10년은 ‘착한경제 시대’가 될 겁니다”
미국에서 주목받는 핀테크 기업인 애스퍼레이션(Aspiration)의 창업자인 조 샌버그(42) 회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착한 경제에서 성공한 기업이 되려면 상품 및 서비스가 기능적인 면에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지구를 지키는데 도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애스퍼레이션은 현재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금융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400만명 이상의 개인 고객과 50개 이상의 법인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 창업자인 안드레이 체르니(46) 애스퍼레이션 CEO는 “스위스의 UBS그룹, 미국의 부티크 투자은행인 앨런앤컴퍼니 등 기관투자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올랜드 블룸 등 착한 경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업은 설립 때부터 화석연료 없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는 기업에만 투자하는 뮤추얼 펀드를 설립하고, 수익의 10%를 자선단체에 기부해 큰 관심을 불렀다.
2016년 미국 패스트컴퍼니 매거진에 에어비앤비 등과 함께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10년간 5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세계 최대의 산림녹화 후원사로 자리했다.
대표적인 상품은 소비자들이 이 기업의 신용·직불 카드를 사용할 때 구매 내역을 반올림해 좀 더 지불하면 그 차액을 나무 심기에 기부하는 ‘플랜트 유어 체인지’(잔돈 심기) 프로그램이다.
체르니 CEO는 “개인이나 기업 고객이 자신의 탄소발자국(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자신의 금융 지출에 대한 사회적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샌버그 회장은 “사이언스와 같은 과학저널에 따르면 나무심기는 기후 변화를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이며, 세계경제포럼이 정한 1조 그루 나무 심기 목표를 달성하면 현재 탄소배출량의 25% 이상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계 생물 다양성을 강화하고 지역의 고용, 특히 여성 고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르니 CEO도 “지속가능경영은 투자자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중요한 차별화 요소가 되고 있으며, 착한 경제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기업브랜드를 구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소비자 조사에서 70%에 달하는 미국인이 선한 목적을 갖고 있는 브랜드를 우선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애스퍼레이션은 현재 케냐, 온두라스, 마다가스카르, 브라질에서 조림사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동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체르니 CEO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곳이고 중국·몽골의 무분별한 산림 벌채에서 발생하는 황사 폭풍으로 인해 한국인들이 매년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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