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무심코 한 행동, 처벌 가혹" 논란

강하늘 승인 2021.02.18 21:27 | 최종 수정 2022.01.06 15:10 의견 0

대한체육회가 최근 일부 운동선수들의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 국회의원에게 답변서를 내면서 구설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18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전용기 의원이 요구한 '체육계 가혹행위 관련 대한체육회의 추진방향'에 대한 답변서에 “청소년기에 무심코 저지른 행동에 대해 평생 체육계 진입을 막는 것은 가혹한 부분도 일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청소년 학폭 및 가혹행위는 근절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형사 처벌을 받은 범죄자에 대해서도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징벌 및 규제 이후 반성하고 교화해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비난이 일자 대한체육회는 '체육계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대한체육회 추진방향 관련 사실 관계를 바로 잡습니다'라는 입장문을 냈다.

대한체육회는 입장문에서 "체육선수 학교폭력과 관련 추가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해당 답변서의 취지는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징벌 및 규제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되, 가해자가 청소년인 점을 감안해 향후에도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범방지 교육, 사회봉사 명령 등을 통해 올바른 자세로 사회를 살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 마련이 제도적으로 필요하다는 취지의 답변서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스포츠계 폭력 근절을 위해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중대사안인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등)을 천명한 바 있으며, 앞으로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학교폭력이나 (성)폭력 등 인권침해로 징계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에는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되며 가해자에 대한 체육계 복귀제한의 기준도 강화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9년 1월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사건 등 체육계의 폭력 문화가 논란이 되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쇄신하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고(故) 최숙현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폭력 피해를 신고했지만 구제를 받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최근엔 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이재영·다영 선수에 이어 OK금융그룹 송명근·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한체육회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플랫폼뉴스 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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