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카페' 개점 붐…도시농장 '스마트팜' 앞당긴다

정기홍 승인 2021.02.21 13:24 의견 0

로봇이 파종해 발광다이어오드(LED) 빛으로 길러 수확한 신선 채소를 파는 '팜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오픈 중인데 '스마트 팜(Smart Farm) 복합 공간'입니다. 

 

아직은 다소 생소하고 가격이 부담이지만 머지않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을 해봅니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식물이 자라나는데 필요한 환경(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양분 등)을 인공적으로 조절해 키우는 밀폐형 재배 시스템입니다. 매장 옆 공간에서 키우고 수확해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재배 식물에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없는 것이 장점이지요.

 

십수년 전 농촌진흥청 등 농업 연구기관에서 시험재배하던 기술이 지금에서야 시장에 접목되는 것입니다. 기자는 10여년 전 경기 수원에 있던 농촌진흥청의 초청으로 견학을 한 적이 있어 매장이 남달라보였습니다.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雨水)였던 지난 18일 인천공항철도를 타고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에서 내려 나오다가 지하상가에서 팜카페를 보고 몇 컷을 찍었습니다. 농촌진흥청과 서울시, 사회적기업이 협력해 문을 연 가게입니다. 아마도 이 역을 이용하는 LG그룹 직원 등 마곡첨단단지 직원들을 겨냥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매장과는 일면식도 없습니다. 

 

▲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 지하상가 팜카페 내부. 분홍색 뒷공간에서 채소를 키운다.

 

▲ 마곡나루역 팜카페 바깥에 세워둔 홍보 메뉴판.
▲ 스마트팜에서 갓 수확해 만든 메뉴들. 
   
▲ 마곡나루역 팜카페 메뉴판. 채소 등 식물로 만든 종류가 꽤 다양하다. 커피도 있다.   

 

손님들이 있어 양해를 구하고 급히 찍고 나오느라 얼마나 이용하는지 등은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는 것과 사진으로 남긴다는 것만 만족하고 나왔지요. 중노년의 손님 4분이 두 테이블에 앉아있었습니다. 다음엔 보다 자세한 내용을 취재해 글을 올려 보겠습니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보았더니 지난 2019년 9월 서울지하철 7호선 상도역 지하에서 '스마트팜'이란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열었네요. 서울교통공사와 농업회사법인 팜에이트(주)가 협력해 시민들이 미래형 농업을 보고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지하철의 지하가 식물을 기를 수 있는 공간을 어렵지 않게 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상도역 '메트로팜'의 규모를 볼까요. 394㎡, 120평 정도입니다.

 

이곳은 ▲ 청정채소를 24시간 연중 생산하는 '실내 수직농장' ▲ 로봇이 파종과 수확까지 관리하는 '오토팜' ▲ 메트로팜 작물로 만드는 청정 샐러드 카페인 '팜카페'로 구성돼 있습니다.

 

▲ 상도역 스마트팜 재배실 내부. 내부 빛 색깔이 LED 광으로 황색빛이 난다. 


실내 수직농장(Vertical indoor farm)은 말 그대로 재배판을 수직으로 층층이 만들어 수직이란 말을 붙였습니다. LED 등 ICT를 접목해 원격 및 자동으로 작물 재배 환경을 유지하고 관리합니다. 이렇게 생산한 채소는 3무(무농약, 무GMO, 무병충해)입니다. 요즘 불청객인 미세먼지 걱정 없는 청정 채소를 24시간 연중 생산하는 공간인 셈이지요.

 

덧붙이자면 LED 조명은 바깥 햇빛처럼 작용해 엽록소를 만듭니다.


오토팜이란 로봇이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과정을 알아서 한다는 뜻입니다. 컨테이너형 인도어(indoor)에서 이리 저리 움직이며 물도 주고 그럽니다. 완전 자동화로, 미래농업 설비를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이렇게 수확한 채소는 팔아야 하겠지요. 이게 위에서 언급한 팜카페입니다. 실내 팜에서 재배된 작물을 샐러드와 음료 등을 곁들여 맛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카페도 되고 갤러리도 되고, 채소밭 분위기도 주는 도심의 문화휴식 공간이 되는 셈이지요. 

 

▲ 메트로팜 상도점의 팜아카데이.

‘메트로팜 상도점’은 처음 문을 연 당시엔 무료로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생소했기 때문이겠지요. 이곳에 있는 '팜아카데미'에서 체험을 원하면 60분에 1만 3750원을 받았다고 하네요. 당시 서울교통공사 관계자가 "새로운 문화체험 공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는데 최근에 많이 생기고 있으니 격세지감입니다. 무엇이든 장사에는 때가 있다는 말이 맞습니다.   

 

서울교통공사가 메트로팜을 그 해에 답십리역, 천왕역, 을지로 3가역, 충정로역 등 5개를 만들기로 했다고 했으니 폐업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있겠지요. 6호선 신당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에도 스마트팜 플랫폼을 조성한다고 했었으니 지금은 더 많은 곳에 설치됐겠습니다. 

 

덧붙이자면 십여년 전 농촌진흥청 연구원은 "실내 수직농장은 향후 식량난을 해소하는 엄청난 방편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도심 스마트팜 빌딩이 '식물공장' 역할을 해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절이 변해 이해타산이 충분하면 확실히 가능한 말입니다.    

 

짧은 시간에 약간 다른 공간에 갔다온 느낌이 안 드시나요? 기자도 농촌진흥청에서 설명할 땐 대충 듣고,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글을 쓰는 동안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가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자들께서도 지나다가 팜카페 공간이 있으면 이용해 보시든 살펴보십시오. 들판의 밭이나 텃밭에서 기르고 수확해 먹는다는 기존 전통농업 관념을 싹 가시게 만드는, 분명 색다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플랫폼뉴스 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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