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의회 의장 30억, 시의원 20억… 실탄 350억”

'천화동인' 소유자 정영학, 검찰 제출 녹취록에 김만배 금품 로비 언급

강동훈 승인 2021.10.08 10:31 | 최종 수정 2021.12.19 20:21 의견 0

검찰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에게 수십억 원대의 금품 로비를 했다는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동아일보의 단독 기사에 따르면, 천화동인 5호(화천대유 관계사)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자료에 김 씨가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 원이 전달됐다. 실탄은 350억 원”이라고 언급했다.

성남시의회는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성남시 산하기관인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업무를 감독하고 있다.

검찰은 화천대유 측이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금품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구체적인 금품 제공 대상자와 전달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씨 측은 “녹취록에서 성남시의회 의장 등을 언급한 것은 맞지만 실제로 돈을 준 것은 아니다”며 금품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최윤길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62)은 지난 2010년 3월 시의원 때 정 회계사 등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로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대장동 사업 추진 근거가 된 주민 연명부가 위조됐다'는 원고를 받아 시의회에서 그대로 읽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주민 연명부 위조 의혹 등은 LH가 이듬해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철수하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최 전 의장은 이 원고를 읽은 지 약 3개월 뒤인 2010년 6월에 정 회계사 등으로부터 현금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사업자가 “최 씨에게 건넨 1억 원을 이틀 만에 돌려받았다”고 진술해 사업자들은 기소됐지만 최 전 의장은 처벌 대상에서 빠졌다.

그는 시의회 의장 재임 때인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역할도 했다. 또 2015년 3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최 전 의장을 성남시체육회의 상임부회장으로 임명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화천대유에서 부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 최 전 의장은 2002~2014년 3선 시의원을 지냈고 더불어민주당 당적으로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4년 7월 성남시의회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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