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 2조대 주식 팔아 상속세 낸다

강하늘기자 승인 2021.10.09 17:06 | 최종 수정 2021.10.09 18:14 의견 0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의 상속세를 내기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 2조원어치를 매각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의 0.33%에 해당한다. 8일 종가(7만 1500원) 기준 1조 4258억원에 달한다.

처분신탁의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이며,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25일까지다.

홍 전 관장은 삼성전자의 개인 최대 주주로 현재 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주식 매각이 이뤄지면 홍 전 관장의 지분은 1.97%로 낮아진다.

첫째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같은 날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1.95%, 8일 종가 기준 2422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생명 주식 345만 9940주(1.73%, 2473억원)와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1.95%, 2422억원)를 KB국민은행과 각각 처분신탁 계약을 했다.

삼성 일가가 처분하려는 주식은 8일 종가 기준으로 총 2조 1575억원 규모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는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 보유 주식의 일부를 법원에 공탁한 바 있으나 주식 처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계약은 하지 않은 대신 지난달 30일자로 삼성전자 주식 583만 5463주(0.10%)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했다.

고 이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 약 26조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계열사 주식 지분 가치만 약 19조원에 달한다.

삼성 일가는 지난 4월 서울 용산세무서에 12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5년 연부연납을 신청했다.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만 홍 전 관장 3조 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 2조 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 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 2조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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