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17년만에 국내기업에…우선협상자 에디슨모터스

법원 "이엘비엔티, 자금조달 증빙 부족으로 제외"

강하늘기자 승인 2021.10.20 21:31 | 최종 수정 2021.10.25 12:22 의견 0

전기버스 생산 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주인 후보로 20일 결정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참여했다.

에디슨모터스 로고(위)와 전북 군산공장에서 생산한 전기버스들. 에디슨모터스 제공

쌍용차는 지난 1954년 하동환자동차 제작소로 출범한 이후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2010년 인도 마힌드라 등 해외 업체에 매각됐었다.

쌍용차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의 관리인 보고 평가 결과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은 자금조달 증빙이 부족해 평가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 경쟁은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앤티의 2파전으로 진행돼왔다.

애초 본입찰에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5천억원대 초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2천억원대 후반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달 15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이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해 이달 15일 보완된 서류를 냈다. 에디슨모터스는 인수금을 3천억원대까지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의 부채는 공익채권을 포함해 7천억∼1조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법원 허가 절차 이후 이달 말까지 에디슨모터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초 2주일가량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 대금 및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의 경남 함양 공장 내부. 본사와 제1공장이 함양에 있다.

쌍용차는 본계약 체결 이후 부채 상환과 구체적 자금 조달 계획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에 대해 채권자의 동의를 받고, 법원이 최종 인가하면 쌍용차는 내년 초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면 2011년에 이어 두 번째 졸업이 된다.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자동차는 경영 악화에 시달리던 쌍용차에 대해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2년간의 회생절차 끝에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했다.

하지만 상하이자동차와 마힌드라는 약속했던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이행하지 않았고, 외국 자본의 '먹튀' 논란까지 불거졌다.

◆ 다음은 관련 기사 댓글입니다.

- (jonn****)/ 부채가 1조인데 꼴랑 2천억 투자하고 공적자금으로 버틸 심산이지. 그냥 파산해라. 돈도 없는것들이 쇼 하고 있네.

- (gill****)/ 에디슨모터스랑 쌍용자동차라? 일단 민노총에 가입된 노조원들은 전부 해고해야 정상화가 가능하지. 강성노조 그대로 두면 낭떠러지로 추락한다. 노동자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회사가 살아야 나도 사는 거지. 너무 노동자의 권리만 주장하다가는 쌍용차노조-쌍용차-에디슨모터스 모두 동반추락사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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