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도스→설정오류" 정정···인터넷 장애 피해 속출

오전 11시20분∼정오 전국망 마비

정기홍기자 승인 2021.10.25 15:35 | 최종 수정 2021.10.25 23:42 의견 0

KT는 25일 오전 발생한 대규모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 "초기에 지목한 디도스 공격이 아닌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라고 입장을 정정했다. 사고 발생 2시간만이다.

KT는 2차 공지에서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KT는 1차 공지에서 "오전 11시께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 신속히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라우팅이란 인터넷 접속 때 네트워크의 트래픽 경로를 설정해주는 인터넷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인터넷에서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를 검색해 접근하려면 접속 요청 신호가 태평양을 건너 순서대로 전달돼야 하고, 반대 방향으로도 그 신호가 순서대로 와야 한다. 이 경로를 라우팅 경로라고 한다.

이날 서비스 장애는 정상적으로 전달되던 신호가 특정 구간에서 작동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어느 구간에서 네트워크 장비 문제 등으로 (신호전달이) 안 될 경우를 대비해 통상 경로를 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체계를 갖추는데 이번 상황은 그게 안 됐던 것 같다”며 “부분 지역 서비스 장애는 이해가 되지만 전국망이 마비됐다는 건 근본적으로 내부 이슈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의 구체적인 원인은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새 네트워크 장비를 증설할 때 당장의 서비스를 위해 기존 장비와의 연결성 등을 검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KT 관계자는 “(경로 설정 오류 원인이) 구체적으로 장비 증설 과정이었는지, 세팅 과정이었는지 등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오전 11시 20분부터 약 40분간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이 불가능해지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의 가입자들이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검색부터 증권거래시스템, 음식점의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 등 KT 인터넷 전반에 걸쳐 서비스가 불통됐다.

일부 가입자는 일반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 등 장애가 확산됐다. 고객센터마저 연결이 되지 않아 고객은 답답해했다.

이날 정오께 대부분 인터넷 서비스가 정상을 찾았지만 일부 지역에선 복구가 늦어졌다.

◆ 다음은 관련 기사 댓글입니다.

- (altm****)/ 국가통신망인데 그깟 디도스로 1시간 가까이 통신이 마비된다고? 2중 3중으로 보안 체계를 마련해 놨을텐데? 디도스는 아닌 거 같고. 뭔가 자료를 날리려고 dns 서버를 한번 날린 거 같은 느낌인데.

- (sdh6****)/ 일시적인 서비스 불가이지 데이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게 아님. 그냥 기간망 같은 상위 라우터가 뒤진 거겠지. 설정 잘못 넣어서 내부 징계랑 교육 뒤지게 하겠지.

- (zfmt****)/ 메인 라우터에서 라우팅 잘못잡은 거지 뭐 ㅋㅋ.

- (ksyl****)/ 자료를 날리는데 dns를 왜 건드냐. ㅋㅋㅋㅋ. 진짜 개웃기네.

- (chg3****)/ 네트워크 조금이라도 알면 이런 소리 안 할텐데.

- (driv****)/ dns 서버에 자료를 저장하는 줄 아네. ㅋㅋㅋ. 어디서 서버가 뭘 하는 건지 주워들었나본데. 우편함에 주소만 덧칠하면 편지도 갑자기 사라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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