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킥보드 사고 나면 보행자 등 제3자도 피해 보상 가능

개인형 이동수단 보험표준안 마련···운전면허 자동검증 시스템도 도입

강하늘기자 승인 2021.11.04 12:13 | 최종 수정 2021.12.09 23:13 의견 0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M)이 사고를 냈을 때 보행자 등 제3자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4일 경찰청 등 관계기관 및 PM 민·관 협의체 내 참여업체 등과 협의를 거쳐 PM 대여업체들이 가입하는 보험표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PM 대여업체는 각기 다른 보험 상품에 가입해 있었으나 업체별 보험상품의 보상 액과 범위가 달라 사고 발생 시 이용 업체에 따라 적정 수준의 보상이 어려웠다.

주로 기기결함으로 발생한 사고의 피해보상이 이뤄질 뿐 이용자 과실 사고의 경우 보행자 등 제3자에 대한 배상이 어려웠다.

이번에 마련된 보험표준안은 공유 PM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입은 보행자 등 제3자에 대한 배상책임을 기본으로 한다.

대인 4천만원 이하, 대물 1천만원 이하의 피해액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동 킥보드 고장 등 기기 과실로 인한 사고뿐만 아니라 이용자 부주의 등 이용자 과실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배상도 가능하도록 했다.

PM 이용자의 후유장해·치료비 등 상해에 관한 담보 등은 각각의 업체별로 보험특약을 가입해 운영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의무보험 도입 이전에 선제적으로 이용자 과실로 인한 사고까지 보상범위에 포함한 것"이라며 "공유 PM 사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고 원인과 관계없이 우선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형 이동수단 관련 법률이 아직 제정 전이어서 공유 PM의 보험 가입은 의무 사항이 아니다. 해당 보험표준안도 업체의 자율적인 가입 및 참여를 전제로 한다.

PM 민·관 협의체 업체 중 13개 업체가 보험표준안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해당 협의체가 구성된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 일부 업체(뉴런)도 표준안에 동참하기로 했다.

일부 업체는 이미 보험표준안을 충족하는 보험 상품에 가입 중이다. 다른 업체들도 오는 12월을 시작으로 업체별 보험갱신 시기에 맞춰 내년 중에 보험표준안의 보험금액과 보상범위에 맞는 상품에 가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법률 제정 이전에 공유 PM 이용자의 운전면허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자 운전면허 자동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PM 운행 시에는 운전면허를 보유해야 하나 대부분의 PM 대여업체의 면허 확인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탓에 실시간 인증이 어려웠다.

이에 국토부와 경찰청은 현재 자동차대여사업자들이 이용하는 운전면허 자동검증 시스템을 PM 민·관 협의체 내의 대여사업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업체들은 도로교통공단에서 API를 제공받아 자체 시스템 개발·테스트 등 시스템과의 연동 과정을 거쳐 내년 1분기 중에 운전면허 정보조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안석환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보험표준안 및 이용자 면허 확인 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공유 PM 이용자와 보행자가 한층 더 안전한 환경에서 PM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형 이동수단 관련 법률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