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티, 다운로드 수에서 카카오T에 '깜짝 역전'

이달 1~2일 앱 설치 건수, 카카오T보다 6000여건 앞서

플랫폼뉴스 승인 2021.11.07 15:51 | 최종 수정 2021.12.22 18:19 의견 0

택시호출 앱 ‘우티(UT)’가 깜짝 실적 성적표를 받았다.

7일 우티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틀간 우티의 앱 설치 건수는 3만 6642건으로, ‘카카오T’(3만 703건)를 앞섰다.

우티는 1일 글로벌 차량호출업체인 ‘우버(Uber)’의 한국 앱과 합쳤다.

우버와 통합 전 우티 앱의 누적 설치 건수는 100만건(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이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누적 설치 건수는 약 2800만건으로 단순 비교를 하기 어렵다. 카카오T는 앱 설치를 할만큼 했다.

하지만 상승세가 주목된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2일(2667건) 앱 설치 수보다 13.7배 증가했다.

일일 사용자 수도 지난달 1~2일 1만 5934명에서 한 달 만에 10만 986명으로 늘었다. 사용자들이 앱 설치에 그치지 않고 실제 택시를 호출할 때 쓴다는 증거다.

깜짝 실적 배경은 할인 이벤트 때문으로 보인다. 우티는 1일 통합 앱을 선보이면서 11월 한 달간 결제액을 20% 할인했다.

일시적인 효과에서 끝날 지는 두고봐야 하지만 사용자를 끌어모으면 ‘콜(택시호출)’이 늘고 콜이 늘면 가맹택시 대수가 늘어난다. 또 가맹택시 대수가 늘면 택시가 빨리 잡려 사용자가 더 는다. 선순환을 기대해볼 만하다.

문제는 늘어나는 콜을 감당할 만큼 가맹택시를 늘릴 수 있느냐다.

우버는 1일 언론 간담회에서 가맹 대수를 연말까지 1만대, 다음 해까진 2만대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T블루는 2만 6000여대다. 현재 우티 가맹 대수는 1200여대여서 두 달 안에 9000대를 늘려야 한다. 기사 구인난도 극심하다.

타다가 지난달 대형승합택시 기사를 모집하면서 1명당 최대 4100만원 지급을 내건 것도 이런 고민 때문이다.

핵심 서비스로 내건 ‘사전 확정 요금제’는 아직 미지수다. 택시 요금제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거쳐야 한다.

사전 확정 요금제란 승객이 택시에 타기 전 미리 목적지까지의 요금을 확정하는 걸 뜻한다. 바가지요금을 막기 위한 것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연말이면 카카오T 논란이 수그러들고 타다라이트도 본격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지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각인시켜야 카카오T와의 경쟁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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