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정국 앞 사면초가 된 여성가족부
이재명·윤석열, 20대 남성 향해 '여가부 개편' 공약
성평등가족부, 양성평등가족부 등 거론 쟁점화
강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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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19:17 | 최종 수정 2021.11.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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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동시에 여성가족부 개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여성 인권 보장에 집중된 여가부의 기능을 양성평등 강화 쪽으로 바꾸자는 구상이다. 여가부로선 대선 정국 앞에서 일촉즉발의 사면초가다.
두 후보가 2030 세대의 지지가 취약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염두에 둔 행보다.
이 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서 "여가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여가부 이슈 입장을 내놨다.
그는 "모든 사람은 차별당하지 않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않다"고 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드러나고 있는 현상 자체를 인정 하자는 것"이라며 "젠더 갈등이라는 프레임에서 특정 소수를 대변하는 방식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보고, 특정 성별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현실 속 차별을 없애는 전담 부서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도 앞서 지난달 21일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윤 후보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여가부가 양성평등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홍보 등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두 후보의 공약은 국민의힘 일부 대권 경선 후보들이 주장했던 여가부 폐지론과 다르지만 2030 남성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2030 남성들이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를 분석한 글을 일부 의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해당 글의 결론 부분에는 민주당의 여성주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가 마침내 국민의힘에서 탈당하는 2030 남성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의 지지만 얻으면 여성 표 없이도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을 끝낸 모양"이라며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성 소수자 인권, 여성 인권을 누가 멀리 내팽개치나 경쟁하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심상정 대선 후보도 9일 전국여성대회에서 국민의힘 일각의 여가부 폐지론을 염두에 둔 듯 "얼마 전까지 여가부가 선거판의 볼모가 되어 두들겨 맞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성평등부로의 격상과 함께 기능과 권한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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