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깔로 보는 건강 상태

강하늘기자 승인 2021.11.16 19:19 | 최종 수정 2022.01.27 15:28 의견 0

올해 60세인 정 모씨는 화장실에서 오줌 색깔이 연한 초록색을 띤 것을 보았다. 평소엔 정상적인 색깔이어서 무슨 문제가 생겼나 하고 포털에 증상을 검색해 봤다. 이틀 연속 많이 걸었던 것 말고는 평소와 달랐던 것은 없었다.

이처럼 소변의 색깔로 ‘몸의 창’, 즉 몸의 건강 상태를 읽을 수 있다. 몸의 컨디션에 따라 소변 색깔은 변한다. 수분의 양에 따라 색이 변하거나 식습관이나 복용하는 약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진한 노란색을 띨 수 있다.

소변은 옅은 레모네이드 빛깔일 때 정상적인 상태다. 진한 노란색을 띤다면 수분 섭취량이 부족한 것이다. 음식으로 바뀐 소변 색깔은 다음날이면 대체로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붉은색 오줌을 보거나 짙은 갈색 소변을 보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소변 색깔로 몸의 상태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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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옅은 노란색

옅은 노란색이거나 투명한 오줌색깔의 경우 체내 수분이 많은 경우로 물중독 처럼 과도한 수분을 섭취할 경우 신장 기능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의 하루 수분섭취 권장량은 체중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리터 정도이다.

물중독 즉 신장성요붕증은 심한 갈증과 함께 비정상적인 소변량을 보이게 된다. 신장성요붕증이 지속되면 소변 농축 능력이 저하되면서 혈중 나트륨의 수치가 높아져 무기력감이나 의식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 형광 노란색

강렬하고 선명한 형광 빛 노란색을 띤다면 비타민 섭취량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비타민 B12는 이 같은 소변색의 주된 원인이다. 하지만 비타민 섭취량이 다소 과했다는 것 빼곤 대체로 크게 염려할 문제는 아니다.

◇ 진한 노란색

진한 노란색의 소변 색깔은 음식을 짜게 먹었거나 비타민 B,C가 많이 들어 있는 음료나 식품을 섭취했을 때 일시 나타날 수 있다. 혈액 응고를 막는 약을 복용해도 진한 노란색을 띤다.

하지만 진한 색깔이 지속된다면 신장결석 결과물인 인산염을 함유하고 있을 수 있다. 소장에 문제가 있어도 진하고 탁한 소번을 볼 수 있다.

간염이나 간경화 의심도 할 수 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고, 빌리루빈이 소변과 함께 배출되면 진한 노란색을 띤다.

◇ 오렌지색

당근과 같은 색깔 음식은 피부색을 오렌지색으로 변화시키고 소변 색깔도 마찬가지다. 주황색 빛깔을 내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요로감염증이나 혈액응고를 막는 약물을 복용했을 때도 오렌지색 소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형광 빛이 나는 오렌지색이라면 간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특히 눈 흰자위가 누르스름한 색깔을 띤다면 간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붉은색

붉은 색소가 들어있는 비트나 블랙베리를 먹으면 소변색이 붉은빛이나 분홍빛이 될 수 있다. 비트를 먹은 뒤 소변색이 붉게 변하는 건 흔한 현상으로, ‘비트유어리어(beeturia)’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다.

이 같은 색소가 든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붉은색 소변이 나오면 운동을 무리하게 했을 수도 있다. 붉은색이 계속된다면 방광, 신장에 종양이 생겼을 가능성도 의심해봐야 한다.

◇ 하얀색

소변이 뿌연 흰색을 띤다면 이는 신장결석이나 상태가 나쁜 감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소변과 함께 고름이 밖으로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진단을 받아야 한다.

◇ 녹색

채소 섭취량이 많으면 녹색빛을 띨 수 있다. 드물지만 ‘프로테우스 감염병’이라는 요로감염증이 원인일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를 비롯한 녹색채소를 과도하게 먹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녹색 소변을 본다면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 푸른색

혈장 속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인 상태인 ‘고칼슘혈증’이 있을 때 소변색이 푸르게 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일생동안 이 같은 소변색을 볼 일이 없을 정도로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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