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81년생 최수연 CEO 내정…1세대 물러나고 젊음과 글로벌에 방점

이사회 개최해 결정…내년 3월 주총 통과 후 취임 예상
'M&A 전문가' 78년생 김남선 책임리더 CFO에 선임

정기홍기자 승인 2021.11.17 22:36 | 최종 수정 2021.11.18 01:49 의견 0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인 네이버가 1981년생 여성을 새 수장으로 앉혔다. 1999년 네이버 창립 이래 가장 파격적이다.

세대교체와 글로벌이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네이버 1세대가 물러나고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젊은 경영진으로 세대교체 하는 의미다. 즉, 조직에 활기를 더하고, 소통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에도 더욱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41) 책임리더를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성숙 CEO가 이끈 4년 8개월 만의 리더 교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78년생 김남선 사업개발·투자·인수합병(M&A) 책임리더로 내정됐다.

이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승인 이후 코스피 시총 3위(66조원)의 국내 최대 IT 기업인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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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차기 CEO(왼쪽), 김남선 차기 CFO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 네이버(당시 NHN)의 신입사원으로 발을 내디뎠다. 당시 네이버가 처음으로 국내 인터넷업계 1위로 올라서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간 4년 동안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다가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인수합병(M&A),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에서 변호사로 경력을 이었다.

2019년 네이버에 다시 합류해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해외 사업을 맡아왔다. 지난해 3월에는 네이버 비등기임원으로 임명됐다.

네이버에 재입사후 글로벌사업지원 총괄로 일하며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사내 벤처기업(CIC)들의 글로벌 전략을 지원하고 네이버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 능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율촌 출신의 한 변호사는 “똑똑하고 일도 잘하고 놀기도 좋아하는 등 성격이 살갑고 붙임성도 좋은 인재”라고 전했다.

네이버는 또 1978년생인 김남선(44)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조직 책임리더를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인 크라벳, 스웨인&무어에서 변호사로 2년여간 활동했다.

이후 금융 전문가로 이력을 전환해 10여년 동안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에 재직하며 투자 및 금융 자문 업무를 비롯한 국내외 굵직한 M&A 업무를 주도해 M&A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8월 네이버 사업개발, 투자 및 M&A 총괄리더로 합류한 후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6600억원),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2500억원) 등 네이버의 미래 전략과 관련된 중요한 거래를 주도했다.

네이버 이사회와 경영진은 다양한 사업들의 든든한 글로벌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표에 두 사람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

또 이번 인선은 '젊은 리더십'을 통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직원 사망 사건이 발생하는 등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어 6월 실무 특별전담팀(TF)을 구성해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 구축을 연말까지 완료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새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은 두 내정자를 비롯한 새로운 리더들이 더 큰 네이버로서의 성장 발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임기까지 업무 인수인계를 돕는다. 이후 네이버 안팎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네이버가 글로벌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최수연 CEO 내정자 약력

▲1981년생 ▲서울대 공과대학 졸업 ▲2005년 2월-2009년 2월 네이버(당시 NHN)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2009년 3월~2012년 2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2012년 3월~2019년 10월 법무법인 율촌 ▲2017년 7월~2018년 6월 하버드 로스쿨, LL.M ▲2019월 11월~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총괄

◆김남선 CFO 내정자 약력

▲1978년생 ▲서울대 공과대학 / 하버드 로스쿨 JD 졸업 ▲2007년 9월~2010년 3월 크라벳, 스웨인&무어 변호사 (뉴욕) ▲2010년 4월~2012년 5월 라자드 IB부문 부장 (뉴욕) ▲2012년 6월~2017년 4월 모건 스탠리 IB부문 상무 (서울, 홍콩) ▲2017년 4월~2020년 7월 맥쿼리 한국PE 총괄 전무 (서울) ▲2020년 8월~ 네이버 사업개발, 투자 및 M&A 총괄

◆ 다음은 관련 기사 댓글입니다.

- (ktow****)/ 기업이 성패는 기업의 종류가 어떤 기업이고 경영자가 무었을 전공한 사람인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네이버는 앞으로 소송같은 법률 문제에 최우선을 둘 모양이군.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나' IBM', 'FACEBOOK'같은 세계적 대기업들의 창립자나 경영자들은 대부분이 수학, 컴퓨터, 물리학 등 이공계를 공부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거기에 추가로 경제학이나 MBA 코스를 공부한 경우는 많이 봤어도 무었을 공부했느냐가 어느학교를 나왔느냐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 (hwan****)/ 얼마나 기술 트렌드를 내다보며 투자를 잘하는지 보면 됩니다. AI, 자율주행차, cloud. 의심이 가긴 하지만.

- (zion****)/ gks국에서는 역시 변호새들이 정치건 기업이건 승승장구 하는구만...사견으로 한 때 기술 기업이었던 네이버가 망하는 트랩으로 들어선 걸로 보인다. IT의 조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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