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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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7 17:35 | 최종 수정 2021.11.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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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길 작가가 소설 '해바라기'(도서출한 행복에너지 간)를 펴냈다. 260쪽, 1만 6000원.
'해바라기'는 부서지고 무너지는 삶의 희망 속에서도 한 줄기 햇빛을 그리는 선량함이 삶을 위로하고 지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 남매들은 화목하고 행복했던 시골에서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장성하여 가족을 꾸림에 따라 저마다의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히고 가혹한 시련을 겪는다. 특히 주요 이야기로 서술되는 ‘언니’의 가정사는 읽는 독자의 마음에 안타까움이 차오르게 할 정도로 다사다난하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어두운 고난 속에서도 꼿꼿한 선량함으로 가족의 와해를 막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주인공 ‘인희’가 있다. ‘인희’는 인간사의 고통과 인간성의 저열함을 보여주는 ‘언니’의 남편과는 반대 선상에 서 있다.
살신성인의 자세와 꿋꿋한 인내심 그리고 사랑으로 언니의 세 아이를 보살피는 인희의 모습은 우리 삶이 어두운 구렁텅이에서 헤매더라도 선량함과 사랑 그리고 ‘빛을 향하는 의지’가 있다면 그 목적이 허망한 것이 아니며 결국 주변의 고통을 벗어나 따스함을 맞이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극적인 사건이 일어나 주인공들이 처한 어려움이 등이 완전히 해결되고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풀리게 되는 식으로 전개되지는 않는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던 구성원들은 완전한 배드엔딩은 아니지만 결국 가정을 떠나거나 갈라서는 길을 택한다.
그러나 이 또한 삶의 흐름이랴. 담담하게 그들의 갈 길을 보여주며 마지막 ‘엄마’의 팔순잔치에서 엄마는 모든 고난을 잊은 듯 덩실덩실 춤을 추어낸다.
고통과 고난이 우리 삶의 길을 수놓더라도 그 끝이 모두 처절한 것은 아니라는, 그 모든 아픔을 승화하고 궁극적인 인생승리는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다.
물 흐르듯 전개되는 본 소설을 통하여 많은 독자들이 인생의 순리를 깨달아가는 여정에 있음을 재확인하게 되는 기쁨을 맛보았으면 한다. 삶이 아플지라도 해를 향해 고개를 드는 해바라기 같은 우리가 있기에 삶은 허망한 것이 아니리라.
▶ 저자 김순길
성공학 강연가이자, 자기계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어느새 중년을 훌쩍 넘어가는 세월을 지나가고 있다. 많은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머릿속에 남긴 삶의 기억을 되살려 본다. 좋았던 기억보다 힘든 역경 속에 고뇌하며 살아왔던 기억들이 수를 놓으며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을 맞추듯이 지난 세월을 짚어본다. 좀 더 지혜로웠더라면 좀 더 현명한 삶을 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제2의 삶을 책으로 펼쳐보고자 작가의 길을 가게 되었다. 자기계발에 가까운 에세이 책에 이어 삶의 진면목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지나온 시절의 그리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더없이 가슴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저서로는 '하나님 이제 남 눈치 보지 않고 나답게 살겠습니다', '코로나19 시대의 인생 재테크', '이대로 살다 갈 수는 없잖아'가 있다. 그는 지금도 지속 집필 활동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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