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천로역정' 9년 간의 마지막 공연 12월 4일 시작

북촌아트홀 마지막 공연에
겨울방학, 수련회 겹쳐 예약 증가

정기홍기자 승인 2021.12.02 18:00 | 최종 수정 2021.12.05 19:51 의견 0

북촌아트홀의 인기 뮤지컬인 '천로역정'이 코로나로 인한 긴 휴식기를 거치고 오는 4일 공연을 다시 시작한다.

이번 공연은 북촌아트홀에서 올리는 마지막 공연이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끝낸 학생들과 겨울철 교회 수련회 기간에 맞춰져 관심을 끈다.

북촌아트홀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사전 예약은 물론 교회 초청 공연이 다수 있다"면서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공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 고전인 천로역정은 북촌아트홀이 지난 2013년 첫 공연을 시작한 이후 한 시즌의 중단도 없이 9년 간 약 1500회를 공연하면서 찬사를 받은 이 극단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천로역정은 극 중의 노래만 20곡에 이르며 여기에 스토리와 드라마가 더해진 공연이다.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여정을 믿음, 소망, 절망, 주눅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의 공연은 제작사인 조이피플이 스토리를 더 탄탄하게 보강했다. 모든 배역에 두 명의 배우가 배치돼 배우에 따라 다른 깊이의 연기와 노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수년 간 참여했던 배우와 오디션에서 뽑힌 새로운 배우들의 조합은 내용이 질적으로 업그레이드 돼 원작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있다.

천로역정은 강력한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의 메시지가 극의 전반을 흐르고 있음에도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인이 받아들이기에도 무리가 없는 고전으로, 감동적인 대사와 높은 음악적 완성도로 100분 내내 관객들을 극 속으로 끌어당긴다.

연출을 한 서은영 씨는 "코로나로 지친 분들이 공연을 보면서 마음과 영혼이 힐링이 될 것“이라며 “힘들고 고난이 많은 시기일수록 말씀이 중심이 되는 공연을 보면서 위로가 되고 ‘하늘성 함께가는 날’까지 동행하는 공연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이피플 김창대 대표는 “지난 13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품을 만들었던 북촌아트홀에서의 마지막 공연인 만큼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성경 다음으로 기독교인들이 많이 보는 고전인 천로역정은 상상과 우화를 통해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고난과 극복을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표현한 여행 소설이지만 삶을 절망과 소망, 믿음을 통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스토리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뮤지컬 천로역정은 책의 두께와 난이도 때문에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필그림, 믿음, 소망, 사랑, 아볼루온 등 다양한 캐릭터를 입체화 해 영적 성장과 진보는 분투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성취한다는 원작의 성경 진리를 무대에서 잘 표현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조이피플은 이번 겨울 시즌에 C.S 루이스 뮤지컬인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뮤지컬 ‘세례요한’을 북촌아트홀과 북촌나래홀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공연 시간은 토요일 오후 3시·6시이며 30인 이상의 교회단체는 평일에 단독공연이 가능하다. 관람이 가능한 나이는 10세 이상이다.

공연가는 5만원이며 학생 및 단체는 특별할인한다. 목회자는 2만 5000원, 3인 이상 가족할인 3만 5000원, 직장인 할인 3만 5000원, 중고대학생 할인 3만 5000원. 문의 (02) 988-2258.


■ 참고 자료

▶공연진

연출 서은영, 음악감독 김은지, 음악조감독 김찬, 출연 주시후·임미영·이나영·김은결·김단아·김성호·박민규·김다인·이수함·김세진·김가슬

▶ 원작에 충실한 공연

작가 존 버니언은 천로역정 책의 머릿말에 ‘당신은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어리석은 행동을 떨쳐버리고 밝고 유쾌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싶은가? 재미있는 수수께끼들과 그 답을 알고 싶은가? 혹은 나름의 묵상에 잠기길 원하는가?’라고 독자들에게 삶의 진리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원작이 전달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진리를 뮤지컬과 20곡의 노래로 풀어내고 주인공 필그림(순례자)이 떠나는 여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믿음과 소망의 길에 서다’는 부제를 단 이 공연은 필그림, 믿음, 소망, 사랑, 아볼루온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공연을 보는 기독교인들에게 천국까지 ‘완주의 영성’을 메시지로 던지고 있다. 영적 성장과 진보는 분투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성취된다는 성경적 진리가 가득하다.

존 버니언의 원작 '천로역정'은 꿈의 형식을 빌려 영원한 목표를 찾아가는 순례자의 여정이 비유와 상징, 그리고 대화체를 활용한 문체 등으로 영문학사에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존 버니언은 천로역정을 읽는 사람들을 향해 비유 속에 숨어 있는 진리의 빛과 은총을 발견하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했다.

따라서 이 공연은 한 순례자가 영원불멸한 하늘의 상을 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마치 영원한 왕관을 얻을 것처럼 인생 행로를 급히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왜 그들의 노고가 아무런 쓸모 없이 마침내 그들이 바보처럼 죽음에 이르게 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책 머리에 존 버니언이 독자들에게 물었던 ‘당신은 우울증에서 벗어나고 싶은가? 어리석은 행동을 떨쳐버리고 밝고 유쾌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싶은가? 재미있는 수수께끼들과 그 답을 알고 싶은가? 혹은 나름의 묵상에 잠기길 원하는가?’라는 시대를 초월하는 삶의 진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 시놉시스

멸망의 도시에 살고 있던 필그림은 어느 날 도시가 신으로부터 멸망 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는다.

필그림은 가족과 이웃들에게 그 멸망의 경고문을 전달하지만 모두 그가 미쳤다고 무시하며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이에 절망한 필그림은 멸망의 도시를 떠나 생명이 있는 하늘 성을 향해 홀로 먼 여행길에 오른다. 길을 떠나자마자 그는 '낙담의 수렁'에 빠지고, 멸망의 도시 지배자 아볼로온과 결투를 벌이는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한다. 허영의 도시에서 친한 벗 ‘믿음’을 잃어버리고 계속해 ‘하늘 성’을 향해 고난의 길을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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