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4개 철도 완전개통···3년 후 수도권 2시간대 잇는다

대구·영천·경주·울산·부산 연결
준고속열차 KTX-이음 운행
울산~부산 광역전철로 30분대 이동

정기홍기자 승인 2021.12.28 22:04 | 최종 수정 2021.12.29 00:02 의견 0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의 교통 대동맥이자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시발 및 종착지가 될 동남권 4개 광역철도가 28일 정식 개통됐다.

대구~경북 영천·경주~울산~부산을 잇는 142.2㎞로, 이는 비수도권에서는 최초이자 지난 1974년 수도권 광역전철 개통 이후 47년 만의 광역전철이다.

동남권인 부산과 울산은 1시간대로 묶이고, 공사 중인 중앙선과 동해선마저 오는 2024년 개통되면 동남권~수도권·강원권 간을 2시간대에 이동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울산 태화강역에서 동남권 4개 철도건설사업 개통식을 가졌다.

4개 철도는 ▲동대구~영천(38.6㎞) ▲영천~신경주(20.4㎞) ▲신경주~태화강(46㎞) ▲태화강~일광(37.2㎞) 복선전철 노선으로, 총연장이 142.2㎞다. 2015년 개통된 신경주~포항(30.5㎞) 구간과 2016년 개통된 부전~일광(28.5㎞) 구간을 합쳐 총 201.2㎞의 동남권 노선이 완성됐다. 총 6조8300억원을 투자했다.

부산∼울산 복선전철 태화강역(울산 남구 산업로 654). 국가철도공단 제공
동남권 철도 4개선 복선 노선도. 국토부 제공

한국철도공사는 28일 오전 5시 24분 울산 남창역발 첫차를 시작으로 동해선 부산~울산 구간에서 광역전철을 운행했다.

건설 공사는 지난 2003년부터 순차로 시작됐다. 신경주∼포항 구간이 2015년 4월, 부전∼일광 구간이 2016년 12월 운행을 시작한 이후 18년 만에 모든 공사가 끝나 개통됐다.

이 노선에는 준고속열차인 'KTX-이음'이 투입된다.

KTX-이음은 세계에서 4번째로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 우리나라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열차)의 70% 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으로 친환경적이다.

동대구역과 신경주역에 고속철도(KTX)가 운행돼 이번 개통으로 동남권과 수도권 간 접근성도 크게 좋아지게 됐다.

특히 태화강(울산), 영천(경북) 등 철도 서비스 이용이 어려웠던 배후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향상된다. 태화강에서 신경주역까지 가려면 기존에는 대중교통 편이 없어 자동차로 37분을 이동해야 했지만 개통 직통열차를 이용하면 33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영천에서 동대구역까지는 단선 비전철 기존 노선이다. 34분이던 운행 시간이 복선 전철 개통에 따라 27분으로 줄어든다.

특히 개통 구간은 중앙선·동해선과 연계돼 수도권 및 강원권으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중앙선은 도담∼영천 구간 복선전철을 2024년에, 동해선은 전철화 사업을 끝낸 뒤 2023년에 전 구간이 개통된다.

이들 연계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부산 부전∼청량리 간 운행 시간은 6시간 31분(무궁화)에서 2시간 50분으로 무려 3시간 41분이나 단축된다. 부전∼강릉 구간은 2시간 34분 만에 주파 가능하다.

부산∼울산 구간(65.7㎞)은 광역전철(전동차)과 일반열차가 함께 다닌다. 광역전동차가 1일 100회 운행해 대도시 간을 오가는 출퇴근과 등하교 교통편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광역전철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에는 15분, 이 외 시간에는 25분이다. 평일 102회, 주말·공휴일에는 92회를 운행한다. 구간별 요금은 태화강역을 기준으로 덕하 1300원, 남창 1500원, 월내 1700원, 일광 1900원, 송정 2100원, 원동 2300원, 부전 2500원이다. 요금은 무궁화호 열차보다 1000원 이상 싸다.

정부는 동남권 주요 간선 철도망의 개통을 계기로 지역의 관광·교통·물류 등 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균형 발전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부산∼양산∼울산 구간과 동남권 순환철도가 개통되면 부산~울산~경남(부울경)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된다"면서 "더불어 부전∼마산 구간이 2023년 개통되고 가덕도신공항까지 완성되면 부울경 메가시티가 제2의 수도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에 개통한 동해선 남부 부전∼태화강∼포항 구간이 통일 후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동해선축 기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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