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10명 중 7명, 5년 이상 생존…부동의 1위 위암 제친 암은?

유방·전립선암 증가…위·대장·간·자궁경부암은 감소

강하늘기자 승인 2021.12.29 17:34 | 최종 수정 2021.12.29 17:38 의견 0

폐암이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위암을 제치고 사실상 최다 발생 암이 됐다. 암 환자의 71%는 이른바 완치 기간이라는 5년 이상을 살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9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공개했다.

2019년에 신규 발생 암 환자는 25만 4718명(남자 13만 4180명, 여자 12만 538명)으로 2018년(24만 5874명)보다 8844명(3.6%) 늘었다. 전년에 비해 남자는 4356명(3.4%), 여자는 4488명(3.9%) 증가했다.

복지부 제공

2019년에 가장 많이 환자가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676명, 12%)이었고 다음은 폐-위-대장-유방암 순이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갑상선암과 폐암이 많이 증가했다.

국립암센터는 갑상선암의 경우 의료계의 과잉진단 영향으로 거품이 끼어있다고 보았다. 과잉 진단-과잉 수술이 부각되면서 2015년 크게 줄었으나 다시 과잉 진단이 되살아나면서 2018년 2위, 2019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국립암센터는 이런 이유로 갑상선암을 빼고 통계를 내기도 한다.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2019년 사실상 1위는 폐암이었다. 1999년 이후 줄곧 위암이 1위였으나 20년 만에 폐암이 최다 암이 됐다.

남자는 갑상선암을 포함해도 폐암이 1위였다. 2018년 위암에 이어 폐암이 2위였으나 2019년에는 순위가 바뀌었다.

남자는 폐-위-대장-전립선-간-갑상선-신장-췌장-방광-담낭·담도암 순이었고, 여자는 유방암이 1위었고, 다음은 갑상선-대장-위-폐-간-췌장 순이다. 2018년과 순위가 같다.

위암은 줄어드는 추세다. 조기 검진, 조기 발견 덕분에 많이 찾아냈고, 위암의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폐암은 발생률(연령표준화 발생률)에 변화는 거의 없다. 위암은 줄어 1위가 됐다.

여성의 폐암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간접흡연의 여파가 늦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한국의 남성 흡연율이 70%를 웃돌 때 한 방에서 가장이 담배를 피웠고 어린 자녀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됐고, 이 세대가 60세를 넘어서면서 폐암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이 기대수명(83세)까지 살면 암에 걸릴 확률을 37.9%로 예측한다. 남자는 39.9%, 여자는 35.8%이다.

2015~2019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나타났다. 2018년 5년 생존율(70.3%)보다 약간 올랐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갑상선암은 2013년 과다진단 논란이 일면서 증가세가 꺾였는데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갑상선암 1위가 된 점, 폐암이 증가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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