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 화재···소방관 3명 실종

불길 재확산 과정서 고립 추정
1년 전 추락사고로 3명 사망하기도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06 11:49 | 최종 수정 2022.01.08 18:59 의견 0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간밤에 큰불이 나 진화에 나선 소방관 3명의 연락이 끊겼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이 공사현장 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 평택의 신축 건물 화재 진화 현장.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 32분께 큰불을 꺼 오전 7시 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사그라들었던 불씨가 다시 확산했고 오전 9시 21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불은 연면적 19만9762㎡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시 현장 1층에서는 바닥 타설과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었으며 작업자 5명은 모두 대피했다.

연락이 끊긴 소방관들은 진화작업 중 불이 급격히 재확산하는 과정에서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과 마지막으로 교신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며 이들은 2층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었다.

당시 5명이 투입됐지만, 나머지 2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2명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연락이 끊긴 소방관들을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12시간째 진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실종 소방관들이 멘 산소통의 용량은 화재현장에서 30∼50분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은 현재 건물 밖에서 불길은 보이지 않으며 연기만 자욱한 상황이다.

이 공사장에서는 1년여 전인 2020년 12월 20일에도 인명사고가 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건물 5층 자동차 진입 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작업자 5명이 10여m 아래로 떨어졌고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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