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목이 자주 쉬고 잠긴다면?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08 16:50 | 최종 수정 2022.01.08 17:10 의견 0

서울 강서구에 사는 60대 초반의 A 씨는 60대 후반의 형님과 통화에서 형님의 목이 잠긴 것을 감지하고 건강(면역력)에 이상이 있는가를 물었다.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A 씨도 목이 잠기고 쉰 목소리가 나는 현상을 한달여 경험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그런가, 최근 며칠간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하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신경은 쓰인다

이처럼 감기에 걸리지도, 목청을 높이지도 않았는데 목이 잠기고 허스키 목소리가 지속될 때가 있다. 목이 쉬는 현상이다. 몸에 피곤이 쌓일 때나 면역력이 약해진 중노년층에서 자주 나타난다.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바이러스나 세균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외부와 접촉이 많은 코와 입, 인후의 점막은 염증에 취약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홈페이지 캡처

▶ 원인

먼저 챙겨야 할 것은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았는지를 살펴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은 성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감기 외에 여러 가지 원인도 있다.

인후두염은 목이 잠기고 목이 쉬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인후두 부위에 염증이 생기고 부으면 성대가 열리고 닫히는 것이 부드럽지 않다. 인후두염은 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생긴다.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목청 높여 응원을 하거나 콘서트장에서 목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면 생길 수 있다.

후두는 말을 하고 숨을 쉬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인두와 기관 사이에서 공기의 통로 역할을 하는 단단하고 짧은 관구조다. 목소리를 내는 성대를 포함한다.

인후두염에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다. 급성은 감기, 열성질환, 과로, 허약한 몸, 세균 감염 등이 원인이고 만성은 급성후두염이 재발하거나 지나친 흡연과 음주, 과로, 자극적인 음식 섭취, 목소리 과다 사용이 원인이다.

초기에는 목에 이물감, 건조함, 가벼운 기침 증세가 나타난다. 심해지면 통증이 생겨 음식을 삼키기가 어렵다. 가래가 많아지고 목소리도 변한다.

특히 노령층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급성중이염,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급성신장염, 패혈증으로 파급될 수 있다.

인후두염 상태에서 목에 무리를 가하면 성대가 더 손상을 입어 수술이 필요한 혹이 생길 수 있다.

쉰 목소리가 몇 주간 지속되거나 주기적으로 반복되면 다른 원인일 수도 있다.

위산의 역류다.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면서 성대를 자극해 목을 쉬게 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이라고 하는데 병원에서 위속의 산을 중화하는 제산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진균 감염도 암이나 에이즈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무너진 사람에게 나타난다.

천식 치료를 위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흡입기를 사용해도 나타나기 쉽다. 스테로이드는 면역 기능을 약화시킨다. 먹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 치료

초기엔 대부분은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히 휴식을 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입안도 자주 헹궈 인후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없애야 한다.

세균 감염이 의심되면 항생제 치료를 하고 역류 질환이 동반되면 위산 억제제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겨울과 같은 건조한 계절에는 실내 습도를 조절해 인후두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목을 건조하게 하는 카페인 성분이 있는 녹차와 커피는 삼가야 한다.

목소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호박과 도라지가 있다. 부기를 빼는 효능의 호박은 성대 부기를 가라앉혀 평소 꾸준히 먹으면 목소리 질환 예방과 치료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도라지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 면역력 증진과 목 주변의 통증을 개선시킨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체력 관리다. 중노년층에서 쉰목소리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면역력이 약해진 탓이다.

나이가 들수록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평소에 꾸준한 체력 관리를 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무리하지 말고 면역력을 높이는 운동과 건강식을 해야 한다.

인후두염 증상에 귀나 목이 아픈 증상까지 병행되면 이비인후과 등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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