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담당자 5명 중 1명 “채용 청탁 받은 경험 여전히 있다”

경영진 지시가 가장 많아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13 10:28 의견 0

아직도 취업 현장에 채용 청탁 등 불공정 거래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 과정의 공정과 결과에 대한 보상이 중요하게 화두가 되고 있어 20~30대 취업 줒ㄴ비생들에겐 민감한 사안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494개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청탁 경험’을 조사했다.

응답 기업의 22.7%는 ‘채용 청탁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청탁을 받은 유형은 ‘신입’(62.5%,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경력’(50%), ‘인턴’(9.8%) 등의 순이었다.

청탁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채용 담당자에 비해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67.9%)이었지만 ‘동등한 위치의 지인’(22.3%)도 적지 않았다.

청탁한 사람은 ‘경영진’(50%, 복수응답)이 절반이었다. 이어 ‘친구 및 직장 동료’(32.1%), ‘직속 상사’(8%), ‘사회 지도층 인사’(4.5%) 등의 순이었다.

채용 청탁은 1년에 평균 2회 정도 받았다. 보통 대규모 신규 채용은 상하반기에 하고 있어 채용 때마다 청탁을 받고 있었다.

청탁을 받아도 절반 이상(51.8%)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청탁에 응하지 않은 이유는 ‘불공정한 처사라고 생각해서’(46.6%, 복수응답), ‘청탁 받은 인재의 역량이 좋지 않아서’(41.4%), ‘추후에 문제가 될 수 있어서’(37.9%), ‘회사에 불이익을 끼치는 채용이어서’(15.5%), ‘개인적으로 이득이 없어서’(10.3%) 등이 있었다.

반면 청탁을 받은 후 채용에 도움을 준 경우(54개사)는 ‘서류전형 통과’(40.7%, 복수응답)가 제일 많았다. 이어 ‘전형 없이 바로 채용’(25.9%), ‘추천 받은 인재로 표기’(22.2%), ‘면접 통과’(16.7%), ‘전 과정에서 합격자로 내정’(14.8%) 순으로 답했다.

채용에 도움을 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상부(경영진, 상사)의 지시’(46.3%, 복수응답)가 가장 많아 지위에 의한 압박이 가장 컸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공정한 절차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의식 변화도 있었다. 내외부의 환경 및 채용 시스템 변화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 기업의 60% 가까이(59.3%)가 ‘예전에 비해 채용 청탁이 줄었다’고 답했다. 채용 청탁을 '예전보다 거절하기도 쉽다'(63.8%)고도 했다.

그 이유로는 ‘공정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서’(63.2%, 복수응답)가 1순위였고, ‘직무 중심으로 실무자가 채용의 중심이 돼서’(34.3%), ‘채용 솔루션 활용으로 객관적 검증 데이터가 나와서’(18.1%), ‘대내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익명 신고가 가능해서’(17.8%), ‘채용 수습기간을 두고 실무 테스트를 통해 최종 합격이 진행돼서’(11.7%)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채용 청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애초에 ‘청탁 배제하는 사회적 합의’(42.3%, 복수응답)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다음으로 ‘사내 시스템 마련 제도화’(38.3%), ‘청탁 양쪽 당사자에게 강력한 처벌’(37.9%), ‘보다 명확한 관련 입법 제정’(20.9%), ‘주기적인 정부의 감사 및 단속’(20.2%)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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