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충전으로 800㎞ 주행”···KAIST ‘꿈의 배터리 기술’ 개발

KAIST-조지아공대, 세계 최고 성능 전고체 리튬 전지 구현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14 16:19 | 최종 수정 2022.01.15 21:53 의견 0

"한번 충전으로 800km까지 주행 가능한 전기자동차 구현"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 및 안전 문제를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2차전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엘라스토머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전고체 리튬 전지를 구현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화학공학과 김범준 교수 연구팀과 미국 조지아공대 이승우 교수팀이 고무처럼 신축성이 탁월한 엘라스토머 내부에 리튬 이온 전도도가 매우 높은 플라스틱 결정 물질을 3차원적으로 연결해 엘라스토머 기반 고분자 전고체 전해질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성능의 전고체 리튬 전지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엘라스토머 기반 고체 전해질 모식도 및 개발된 전고체 전지 성능 비교 그래프. KAIST 제공

전고체 리튬 전지(all-solid-state lithium battery)는 2차전지에 사용되는 휘발성이 높은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해 화재 및 자동차 안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미래기술이다.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전지(Li-ion battery)에 비해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대용량 충전이 가능해 자동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꿈의 배터리 기술'로 불린다.

엘라스토머 기반 고분자 전해질의 물리적 특성(높은 전도도·신축성). KAIST 제공

연구팀이 엘라스토머 기반 고분자 고체 전해질을 이용해 전고체 리튬 전지를 구현했더니 에너지 밀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1㎏당 410와트시(Wh)에 달했다.

현재 주로 쓰이는 고분자 전해질인 폴리에틸렌 옥사이드(PEO)를 기반으로 한 전지의 에너지 밀도는 1㎏당 280Wh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도입하면 현재 한번 충전으로 500㎞가량 가는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가 80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리튬금속 음극과 니켈 리치 양극(NCM-Ni83)으로 구성된 4.5V 이상 고전압 전고체 전지에서도 화재 등 이상 없이 안정적으로 구동됐다.

KAIST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미래의 배터리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 성능 전고체 전지를 개발했을 뿐만 아니라 엘라스토머 전해질이라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종류의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소재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ˮ고 밝혔다.

조지아공대 이승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엘라스토머 전해질은 기존의 고체 전해질이 가진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제조 공정이 매우 간단해 전고체 전지의 전해질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ˮ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 1월 13일 자에 실렸다. 논문명은 Elastomeric electrolytes for high-energy solid-state lithium batteries이다.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