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 백운밸리 입주민들 "종합병원 유치하라”

전 시장 때 종합병원 유치 약속
부지 매각 8차례 유찰에 지지부진

강동훈기자 승인 2022.01.17 14:04 | 최종 수정 2022.01.19 15:53 의견 0

경기 의왕 백운지식문화밸리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던 종합병원의 건립이 수년째 지연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지연 이유는 당초 전 시장의 종합병원 유치 약속과 달리 병원부지 입찰이 8차례나 유찰됐기 때문이다. 백운밸리의 배후 인구가 15만명이 되지 않고 주변에 안양 한림대성심병원, 수원 아주대병원,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 병원이 있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백운밸리인 학의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단지) 일대 1만 9557㎡ 부지는 의료시설이 20% 이상 설치돼야 하는 제1종, 제2종 근린생활시설이다.

백운밸리 주민들은 전 시장의 약속 등으로 종합병원 유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다가 수년간 지연되자 집단행동에 나서는 양상이다. 주민들은 17일 의왕도시공사와 의왕시청 앞에서 백운밸리 종합병원 유치를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운밸리 효성해링턴아파트에 내건 현수막. 백운밸리 입주자대표회장단 제공

입주민 대표회장단 진봉균 회장은 이날 “의왕시는 건강보건지수가 전국 최하위권이고 종합병원이 없다”며 “생존권과 직결되는 종합병원 설립을 요청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이날 사위에 참여한 입주민들도 “건강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시까지 나가야 한다. 응급 사항이 발생하면 우린 어디를 가야 하나”며 최소한의 생존권 문제임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종합병원 설립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의왕도시공사 탓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5월 착공한 백운밸리 개발사업은 의왕도시공사가 최대주주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백운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의왕백운PFV) 출자사의 종합병원 유치 협약이 언론에 보도된 뒤 의왕시와 의왕도시공사가 주민들에게 종합병원 유치 건을 검토하겠다고 해놓고도 종합병원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부지 매각 추진하고 있어 입주민들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방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진 회장은 이와 관련해 "도시공사가 입주민의 동의도 없이 기존 계획에 들어있는 의료 시설들을 축소하고 있다"며 "도시공사는 종합병원 유치 협약을 한 주주사도 있는데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병원을 필수조건으로 병원 부지를 매각하는 것도 가능한 것이 확인됐는데도 시행사가 종합병원 유치 불가능을 조건으로 매각을 강행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시위에 나온 입주민들은 “의왕도시공사 사장, 관련 책임자들의 퇴진운동과 백운밸리 사업에 대한 감사원, 경기도, 시도의회 감사 요청, 입주민 집단행동 및 언론 제보 등 모든 수단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김상돈 의왕시장과 이소영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백운밸리는 지난 2014년 3월 백운PFV가 설립된 뒤 개발 사업을 위한 행정 절차 및 토지 보상이 이뤄졌다. 이후 2016년 5월 착공했고 김성제 전 의왕시장이 밸리 내 종합쇼핑몰(현 타임빌라스)과 의료시설 유치를 약속했다.

그런데 밸리에 의료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의왕도시공사가 해당 부지의 매각을 추진했지만 2016년부터 8차례나 유찰됐다.

백운PFV 관계자는 "PFV 이사진 결정을 통해 관련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업 추진 주체들은 종합병원보다 개별 병원 입주를 통한 타운방식으로 추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19일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추진 주체들과 입주민들이 머리를 맞댄다.

이 자리에는 이원식 의왕도시공사 사장, 김양묵 의왕백운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 이수영 백운밸리AMC 대표 등 사업 추진 주최 3인과 백운밸리 일대 8개 아파트 단지 입주자 대표회 회장단 8명 등이 참석한다.

의왕도시공사 등 사업 주체들은 공개입찰(공모) 방식으로 종합병원을 포함한 의료시설 유치를 추진할 것으로 제안하고, 입주자대표회는 백운PFV에 수주 계약을 통한 부지 매각 방식으로 종합병원을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17일 백운밸리 입주자대표회장단의 시위 현장 모습들이다.

이상 백운밸리 입주자대표회장단 제공



저작권자 ⓒ 플랫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