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도 메타버스 붐···서강대 등 메타버스대학원 설립

깨우쳐 가는?휴리스틱 교육법 적용
기업의?프로젝트는?학생팀이?결과 도출

강하늘기자 승인 2022.01.26 20:56 | 최종 수정 2022.01.26 22:06 의견 0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가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변화시킬 분야로 자리하면서 교육계도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최근 메타버스 융합전문대학원 두 곳을 더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지난해 9월 국내 대학에서 첫 메타버스전문대학원을 설립해 두번째 학기인 3월 개강을 앞두고 있다.

국내 첫 메타버스전문대학원의 수업은 어떻게 하는지를 알아본다.

수업 방식은 메타버스 특성상 교수가 강의하고 학생이 듣는 기존 수업 방식에서 탈피했다. 학생이 스스로 깨우쳐 나가는 ‘휴리스틱(heuristic)’ 교육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와 교수, 학생이 한 팀이 돼 팀티칭 형태로 강의가 이뤄진다. 기업의 요구하는 사항 등을 찾는 프로젝트 기반 교육(PBL)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발자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한다.

먼저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가져오면 학생들이 주제를 선택해 팀을 만든다. 이 팀이 한 학기 동안 결과를 도출하면 해당 회사의 임직원들이 결과물을 보고 피드백을 준다.

이같은 수업 방식을 통해 학생 스스로 응용하고 해결 방식을 도출한다.

학생들은 메타버스 안에서의 지식재산권(IP) 수익화 문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의 기술적 요건 등 산업계가 고민하는 문제를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결과물을 낸다.

세부 전공은 ▲메타버스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엔터테인먼트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모든 학생은 전공과 관계없이 코딩, 콘텐츠 제작 등 개발자 역량 과정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교수진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아트앤테크놀로지, 컴퓨터공학, 경영학, 전략커뮤니케이션 등 5개 전공 분야가 있고 교수는 20여 명이다. 산학 협력으로 외부 전문가도 강의한다. 게임 개발사인 라인스튜디오 이정원 대표도 초빙교수로 합류했다.

산학협력 체계도 마련돼 최근 SAMG엔터테인먼트,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캐리소프트 등 여러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지난 20일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와도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서강대는 현직에 있는 인력의 재교육에도 나선다. 재직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로디그리(Microdegree)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메타버스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을 위한 ‘S-Meta 최고위 과정’도 다음달 개원을 앞두고 있다.

서강대 외에도 메타버스 교육기관이 추가로 생길 예정이다. 정부는 20일 경제부총리 주재로 제53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회의를 열고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1개 대학원당 최대 55억원을 지원하는 메타버스 융합전문대학원 두 곳을 신설하고, 180명 규모 메타버스 아카데미도 문을 연다. 관련 기업 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도 제공한다.

석·박사를 대상으로 하는 ‘메타버스 랩’도 운영한다. 메타버스 솔루션 개발과 창업, 사업화를 돕고 실감미디어 분야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곳으로 2025년까지 17개를 신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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