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병에 110만원···어떻게 만들었을까?

해남 해창주조장, 도자기병에 금 한 돈으로 '해창' 새겨
"발효 기간 90일로 늘려 단맛 줄여 고유의 깊은 맛"

플랫폼뉴스 승인 2022.01.31 15:51 | 최종 수정 2022.02.03 10:25 의견 0

한 병(900㎖)에 110만원짜리(18도) 막걸리가 지난달 29일 출시됐다. 고급 와인이나 위스키에 버금가는 가격이다. 맛은 어떨까?

110만원짜리 '해창 아폴로' 막걸리. 연합뉴스

이 막걸리는 지난해 11만원을 하는 '해창 18도 막걸리'를 내놓아 관심을 끌었던 전남 해남군 화산면 해창주조장 오병인 대표가 내놓았다.

도자기 병에 24K 금 한 돈으로 '해창'이라는 글자를 새기는 등 패키지 재료비만 70만원이 넘게 들였다.

'해창 아폴로'란 이름으로 출시한 이 술 재료는 해창의 다른 막걸리와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제조 공정엔 더 정성과 시간을 기울였다.

발효와 숙성을 6개월 이상 오래 해 맛이 부드럽고 고유의 향이 나도록 했다.

발효만 90일 걸렸다고 한다. 오 대표는 "다른 해창 막걸리보다 발효 기간을 30일 더 늘려 단맛이 다소 감소한 반면 막걸리 고유의 깊은 맛은 더 살아 숨 쉬는 프리미엄 18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창을 마시고 별나라 다녀오시라는 뜻에서 '해창 아폴로'로 이름 지었다"면서 "선물용 등으로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금 한 돈이 붙어 있는 도자기 병은 소장 가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오 대표는 "선물용 와인은 100만원 정도면 얘깃거리도 안된다. 그러나 막걸리가 100만원이 넘으면 주목을 받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해창주조장의 소주도 곧 나온다.

35도, 45도, 60도 세 가지 알코올 도수의 소주를 내놓을 계획이다.

소주 이름은 팔만대장경을 본따 '대장경'이라 지어놨다.

특히 해창 60도 대장경 소주는 오는 3월 소주잔 하나와 패키지로 묶어 2320만원에 출시 예정이다.

소주잔은 24K 순금으로 만든다. 무려 금 50돈이 들어간다. 잔 하나 제작비만 2천만원 정도다. 술잔 안쪽에는 계량 단위 금이 음각돼 있다.

한편 해창주조장은 유기농 찹쌀 80%, 멥쌀 20%를 섞어 막걸리를 만든다.

도수 종류는 6도, 9도, 12도, 15도, 18도 등 5개이며 18도는 한정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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