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빅테크 삼각편대' 완성···"올 80개국에 메타버스 진출"

유영상?SKT?대표, 스페인 'MWC?2022'에서 기자간담회

강하늘기자 승인 2022.03.01 10:12 | 최종 수정 2022.03.01 21:29 의견 0

SK텔레콤이 차세대 세계 시장 공략 거리로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암호 등 3대 신사업을 확정하고 시장 선점에 본격 나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을 메타버스, AI 반도체, 양자암호 등 '넥스트 빅테크' 상품의 세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는 올해 80개국을 시작으로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며 "메타버스 기술력과 지식재산권(IP)을 가진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며 경쟁력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8일 '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텔레콤의 3대 '넥스트 빅테크'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MWC 2022 기간에 이프랜드 국제 버전과 헤드셋 버전으로 전시부스를 꾸미고 세일즈에 나섰다.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업계 '큰손'들의 비즈니스 미팅 요청이 쇄도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싱가포르 싱텔 등 통신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MWC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통신 네트워크로 사람과 기업을 연결한다는 업(業)의 본질을 살리면서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통신사 고유의 플랫폼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유 대표 역시 "이프랜드는 네이버·카카오의 플랫폼 서비스와 다를 것"이라며 "메타버스를 비롯해 3대 신사업은 통신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스핀오프를 하지 않고 SK텔레콤 내부에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르면 하반기까지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 플레이스 등을 추가해 독자적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소개했다. 또 창작자나 개발자가 이프랜드에서 가상공간(랜드)을 만들 수 있도록 플랫폼도 개방형으로 발전시킨다. 장기적으로 AI와 콘텐츠를 강화해 이프랜드를 아이버스(AIVERSE) 서비스로 진화시키고 새 브랜드를 개시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AI 반도체와 관련해 유 대표는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사피온 X330 등 혁신적 신제품으로 세계 AI 반도체 분야의 톱티어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피온을 2027년까지 누적 매출 2조원, 기업가치 10조원 규모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도 '글로벌 톱 기업'이 목표다. SK텔레콤은 2018년 스위스 양자암호통신기업 IDQ를 인수한 이후 250곳이 넘는 고객사와 파트너사를 확보해 인수 전 대비 매출 규모가 26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넥스트 빅테크 사업의 해외 매출 목표치도 제시했다. 유 대표는 "2025년 SK텔레콤 전체 매출 중 해외를 10% 이상으로 하고 싶은데 넥스트 빅테크 사업 성과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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