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서울시의회 국힘 68%…김어준의 운명은?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112개 의석 중 76석 '압승'
‘교통’→‘교육’ 방송으로 개편…8월 개정안 발의

강하늘기자 승인 2022.06.02 22:38 | 최종 수정 2022.06.02 22:54 의견 0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이 되면서 TBS를 교통방송에서 교육 중심의 방송으로 바꾸는 개편안이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줄곧 좌파 편파방송 논란을 빚어온 교통방송의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폐지 수순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 의석 112석 가운데 76석(68%)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6석에 그쳤고, 이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과반 이상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교통방송을 진행하는 김어준 씨. 연합뉴스

앞서 오 시장은 선거운동 초반부터 시의회 구도가 달라지면 TBS 기능 전환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지난달 13일 한 라디오에서는 ‘TBS의 본질적 기능 전환’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교육방송 형태로의 개편 방향을 구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교통방송 교통정보를 들으면서 운전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TBS는 교통·생활정보 제공이라는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방송 기능이 거의 사라졌지만 받아놓은 주파수를 반납하긴 아깝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평생교육이 굉장히 중요해 졌다. 인터넷과 방송이 융합되면 굉장한 시너지 효과가 난다. 그런 구상 하에 기능 전환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통방송의 정치 편향성 논란과 관련 “TBS 프로그램에 관여하는 건 권한도 없고 해서도 안 될 일이지만 교통방송의 본연의 기능 자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TBS의 시사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현행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해 TBS의 기능 전환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조례에는 ‘지역 관련 정보 제공 등 방송사업 전반’ 등이 규정되어 있을 뿐 교육에 대한 내용은 언급된 바 없다.

이에 서울시는 사업 범위에 교육을 추가한 개정안을 제11대 서울시의회가 구성된 후 오는 8월 발의할 예정이다. 특히 국민의힘이 이번 선거에서 시의회 의석 68%대를 차지해 통과할 가능성은 크다.

한편 TBS 노조는 지난달 “교육방송으로 개편한다는 것은 곧 전반적인 편성과 제작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라며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 된다고 해도 그런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방송법이 금지한 ‘방송 편성에 관한 간섭’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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