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의 시대가 바뀐다?! 이젠 차별화와 전문화가 필요할 때

48,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프로듀서, 에드머(Edmmer)와의 심층 인터뷰

최현정 승인 2023.01.20 21:02 | 최종 수정 2023.01.20 21:05 의견 0

먹방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유튜버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단순히 먹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영상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영상 속에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차별적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차별적 요소를 찾기 위해 과거 먹방의 시초부터 현재 먹방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리해보았다.

사진: 밴쯔 유튜브

최초로 먹방을 콘텐츠로써 대중화시킨 인물은 과거 아프리카tv를 통해 방송했던 ‘왕쥬’라고 볼 수 있다. 먹기만 해도 별풍선을 받을 수 있다는 충격에 많은 BJ들은 너도나도 먹방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어 1세대 먹방 유튜버로 불리는 ‘밴쯔’, ‘엠브로’을 비롯해 많은 유튜버들은 먹는 양과 속도에 초점을 맞춰 대식이나 속식형 먹방을 주로 했다. 해외에 알려진 한국의 먹방 문화가 과식과 대식을 뜻할 정도로 자극적인 썸네일만 등장했었던 시기다.

사진: 떡볶퀸 유튜브

이후에는 먹는 행위 자체에 집중한 ASMR 콘텐츠가 등장했다. 특수한 근접 마이크를 통해 작은 소리까지 증폭해서 담아내어 시청자의 청각적 반응을 자극했다. 다른 갈래의 트렌드로는 먹방은 아니지만 길거리 음식의 대량생산 과정을 소개하는 유튜버 ‘야미보이’가 등장했다. 2018년 채널을 개설한 이후 코코넛 젤리, 토스트와 같은 길거리 음식이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지는 과정만 한마디 멘트 없이 영상으로 소개했다. 자극적인 먹방 영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주며 새로운 먹방 트렌드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다음은 특정 한 가지의 음식 카테고리만 다루는 유튜버의 등장이다. 현재 약 4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떡볶퀸’은 채널명에서 알 수 있듯이 떡볶이에 관해서만 소개한다. 또한, 9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육식맨’ 채널에서는 고기만 사용해 요리를 선보인다. 수백개의 영상 중에서 고기가 등장하지 않는 썸네일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다. 단순히 많이, 빨리 먹는 것에서 출발했던 먹방시장에서 니치마켓이 생길 정도로 확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혹시 채널을 아무리 돌려도 음식 화면만 나왔던 경험이 있는가?

먹방 콘텐츠의 활성화 이후로 방송가에선 맛집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먹성 좋은 연예인들이 맛집을 찾아다니며 먹는 모습을 담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단순히 먹는 장면에서 벗어나 게스트 냉장고를 그대로 가져와 8명의 셰프가 15분 안에 요리를 만들어 대결하는 '냉장고를 부탁해' 시리즈는 큰 히트를 쳤다. 이렇게 하나의 카테고리로 출발한 먹방이 수많은 인플루언서의 방송 출연을 가능하게 했고 기존의 방송인을 재조명시키기도 했다. 전통적인 미디어 환경을 완전히 변화시키며 대중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먹방 트렌드 파악은 필수적으로 보인다.

사진: 밥맛없는 언니들 유튜브


그렇다면 요즘 핫한 먹방 트렌드는 무엇일까?

요즘 먹방 트렌드는 '소식'이다. 소식좌라는 단어의 시작은 방송인 김숙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방송인 박소현과 가수 산다라박의 식습관 영상을 올리며 이 둘을 소식좌라고 지칭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박소현과 산다라박은 웹 예능 '밥 맛없는 언니들'을 론칭해 소식 먹방이라는 타이틀을 가져갔다. 먹방이 유행한 이후, 너무 많은 콘텐츠가 나오면서 식상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반대의 케이스 등장은 새로운 흥미를 제공했다. 앞으로의 먹방은 어떻게 변화할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월 17일 오전 11시 기준 먹방 유튜버 상위 10명이다.

1월 3주차 먹방 키워드로 프로그래밍한 인플트렌드 차트다. 1위는 95.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육식맨’ 채널이다. 육식맨의 영상 시작 부분을 보면 “오늘 준비한 고기부터 보시죠”라는 문장과 함께 빠른 전개가 특징이다. 편집과정이 깔끔하고 중간마다 적절하게 들어오는 노래와 잔잔한 나레이션은 육식맨 채널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육식맨 채널의 인플스코어는 45.6/60점으로 안정성, 잠재력 그리고 영향력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플랭크는 S등급이며 팔로워 1명당 평균 조회 수는 219회로 나타난다. 채널의 월 수입은 2,734,427원으로 예측된다.

2위는 15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뿌리’ 채널이다. 파뿌리는 3명의 유튜버가 함께 다양한 컨셉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그중 하나의 코너인 파뿌리 24는 평균 조회수가 93만 회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위는 현재 76.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집나간햄지’ 채널이다. 햄지의 일상 브이로그를 확인할 수 있고 본 계정의 ‘햄지Hamzy’ 채널에서 햄지의 먹방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본 계정이 해킹을 당한 상태로 알려졌다. 복구가 될 때까진 부계정에서 햄지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쓰리 잡 먹방러, 에드머와의 인터뷰

“같은 메뉴여도 음식 조합을 통해 더 맛있게 먹으려고 해요.”

지난 18일 곧 50만 명의 구독자를 앞둔 먹방유튜버 에드머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먼저 소개와 함께 이름의 의미를 물었다. 에드머는 “이름은 영어로 Edmmer인데 Electronic Dance Music Maker를 줄여 EDM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직접 만들었어요.”라고 답했다. 에드머의 현재 구독자는 48.5만 명으로 50만 명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한 비결이 무엇인지 묻는 물음에 “사실 제가 크게 떡상한 적이 없고 천천히 여기까지 올라왔어요. 유튜브를 시작한 지 오래되었지만 잘 유지하고 있는 걸 보니 욕심을 가지지 않고 잔잔하게 이대로 계속 올라가는 게 목표예요.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지만 너무 크게 욕심내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저는 대식가가 아니라서 먹을 만큼만 최대한 맛있게 먹으려고 해요. 저는 제가 잘 먹는지도 몰랐는데 구독자분들이나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제 영상을 분석해봤는데 씹을 때 턱관절의 움직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입의 움직임은 약간 기술적인 부분이랄까?(웃음) 최대한 쩝쩝 소리 나지 않고 맛있게 먹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으로도 유튜브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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