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땅 투기 확산] 김세용 SH 사장 낙마…국토부 “LH 사장 적격자 없어 재추천”

"3주택자, LH 사장 부적절" 여론 영향 미친 듯

강동훈 승인 2021.03.15 00:07 | 최종 수정 2021.12.19 04:08 의견 0

국토교통부가 임명 절차를 진행 중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후보자에 대해 LH 임원추천위원회에 재추천을 요구하기로 했다.

15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LH 사장 공모에 신청한 후보자 중 현재의 LH 상황(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적격자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재추천 절차를 밟는다.

LH 임원추천위는 앞서 사장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었다. 특히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으나 선임 절차가 백지화됐다.

김 사장은 변창흠 LH 사장이 지난해 12월 29일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최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출신으로 2018년 당시 변 사장 후임으로 SH 사장에 임명됐다.

김 사장이 인선 막바지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LH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SH도 부동산 관련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김 사장도 3주택 등 부동산 부자로 알려져 LH 사태를 처리하기엔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SH 사장 출신 변 장관과 김 사장은 서울시 부동산 적폐의 양대 축"이라며 "SH 사장에서 LH 사장으로, 다시 국토부장관으로 기용되는 부동산 적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변 장관과 김 사장은 SH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전 시장 때와 비교해 쥐꼬리만한 분양주택 공급, 마곡15단지 공공분양 아파트 건축비 1.5배 바가지 분양, 원가 은폐 등 부동산 적폐 3종이 구현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면밀히 살펴서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변 장관에게 "김세용 SH 사장이 공석인 LH 사장에 내정됐느냐"면서 "김 사장은 전국에 땅을 많이 가진 부동산 부자다. 차기 LH 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형석 국토부 토지정책관은 “임명절차를 신속히 진행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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