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脫통신, 코로나 특수에 SKT, LG유 역대급 실적

IPTV·5G 가입 크게 늘어 작년 영익 20%↑
SKT, e커머스 등 신사업 약진
LG유는 스마트홈, 알뜰폰 두각

강동훈 승인 2021.02.05 01:41 | 최종 수정 2021.12.09 21:39 의견 0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호실적을 거뒀다.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19가 몰고 온 언택트(비대면), 디지털화가 특수를 안겼다.

'집콕'과 시간이 길어진 고객들이 IPTV를 보는 시간이 늘어났고 원격근무를 지원하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폭증한 결과다. 온라인 쇼핑 등 신사업 성장세도 괜찮았고 5G 통신망 가입자도 대거 늘어나며 이동통신 분야도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8조 6247억원, 영업이익 1조 34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익에서 전년 대비 각각 5%, 21.8% 늘어난 실적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매출 13조 4176억원, 영익 8862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8.4%, 29.1%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익 모두 사상 최대다.


두 회사의 호실적은 일단 IPTV의 급성장 등 코로나19 시대 언택트 서비스가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SK텔레콤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IPTV 가입자 증가, 티브로드 합병으로 인해 매출 3조 71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익은 2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성장했다.


11번가와 SK스토아 등 e커머스 업종은 코로나19로 활기를 띤 온라인 쇼핑의 덕을 봤다. 전년 대비 12.1% 늘어난 81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성장의 또 다른 축인 보안사업 역시 12.2% 성장한 1조 3386억원의 매출을 찍었다. 출동보안, 정보보안, 언택트 솔루션 등이 고루 활약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LG유플러스도 IPTV와 초고속 인터넷으로 구성된 스마트홈 부문에서 2조 134억원(전년 대비 9.9% 증가)의 매출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을 가구별로 세분화하고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가입자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94만 4000명이다.


재택 근무 기간이 길어지면서 초고속 인터넷 사업 역시 전년 대비 8.6% 성장한 86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웹하드, 기업인터넷 전용회선 등 기업 인프라 부문도 원격 근무를 지원하기 위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며 1조 3590억원의 매출을 가져다 줬다.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1% 증가한 2278억원에 달했다.


궤도에 올라서고 있는 5G 이동통신사업도 고루 성장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무선가입자가 지난해 4분기 44만 9000명 순증하며 역대 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과거 LG유플러스의 순증 최고치는 지난해 3분기에 기록한 44만 2000명이다.


LG헬로비전 인수효과로 알뜰폰(MVNO) 가입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LG유플러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189만 명에 달한다. LG유플러스 전체 무선가입자는 1665만 2000명(전년 대비 9.2% 증가)으로 늘어났다. 5G 가입자는 275만 6000명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1년에는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미래성장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 도출과 경영목표를 달성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의 통신사업은 지난해 공격적으로 추진한 5G 통신망 투자가 보답했다. 전년 대비 2.8% 증가한 11조 746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익 역시 1조 231억원(전년 대비 7.5% 증가)을 달성하며 턴 어라운드를 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까지 548만 5G 가입자를 확보했다. 회사는 5G 가입자가 올해 말까지 900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지난해 모든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했다"며 "올해는 AI 기반 빅테크 컴퍼니로 자리를 다지면서 매출 20조원 돌파라는 사상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뉴스 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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